장인 정신과 아날로그의 세계 '오토매틱 시계'
[DK PLAY/트렌드] 2019.02.26 16:07


"아날로그의 반격"


해를 거듭할수록 똑똑해지는 스마트시대에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던 아날로그 제품들이 반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품은 아날로그를 일컫는 '디지로그(Digilog)' 제품들부터 최근에는 이른바 뉴트로(New-tro: New+Retro) 바람이 불면서, 아날로그의 진한 향기가 벤 헌책방, 7080 음악다방 등이 인기를 끌고있는데요. 여기에 식품·패션업계까지 뉴트로 컬렉션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반면,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아날로그 제품도 있지요. 바로 '오토매틱 시계'인데요. 한땀 한땀 섬세한 손길의 장인정신이 깃든 오토매틱 시계를 보고 있자면, 마치 금속 부품들의 차가움 속에 장인의 따뜻한 숨결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 합니다. 여러분도 오토매틱 시계 이야기가 궁금하시죠? 지금 소개합니다.


(1) 오토매틱 시계란?



시계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무브먼트'라는 부품에 의해서 작동되는데요. 그중 오토매틱 시계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입니다. 이 기계식 무브먼트는 태엽을 감고, 감겨있던 태엽이 풀리는 힘을 시계의 동력으로 사용하여 움직이게 합니다. 무브먼트는 스프링과 기어와 같이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금속 장치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의 무브먼트에 약 100개 이상의 부품이 이용된다고 해요. 이 때문에 오토매틱 시계는 착용한 사람의 손목 움직임만으로도 동력을 얻어 작동이 가능한 것이죠. 간혹 오랜 시간 착용하지 않은 오토매틱 시계는 동력을 얻기 힘들어 시간이 멈추거나 오차가 생기므로 착용 전에 새로 맞추어야 합니다.


(2) 장인의 손길로



오토매틱 시계는 숙련된 시계 장인들이 무브먼트부터 시곗줄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완성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데요. 스위스의 한 시계 공방에서는 숙련된 시계 기술자 130여 명이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는데, 최종 조립까지 걸리는 시간이 4주에서 6주라고 합니다. 그래서 1년에 생산 가능한 시계 총량이 2만3천여 개 정도 뿐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지름이 2-3cm인 시계 중심부와 시계 뒤로 투명하게 보이는 무브먼트 부품들, 손목 줄과 이음새까지 모든 부분에 보석을 넣고, 조각을 내는 등 세심한 디자인까지 더해지는 경우라면 생산량은 훨씬 더 낮아지겠지요. 이렇게 시계 장인들의 정성과 시간이 담긴 시계라고 하니, 몇 년째 늘 착용하던 시계마저 새삼 달리 보이는 듯 합니다. 오토매틱 시계의 전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어 함께 소개해봅니다.


▲ 출처: 유튜브 '[파텍필립32억원 시계] 장인들의 메이킹필름'



(3) 스마트워치로 대체불가한 이유



2000년대 후반, 소비자들의 정확함과 효율성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1세대 스마트워치가 등장했고, 지금까지도 스마트워치 환경은 계속해서 새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와의 연동은 기본이고, 만보계와 스트레스 분석까지 다양한 기능의 탑재로 활용범위가 넓어졌죠. 하지만, 이러한 스마트워치의 보급화와 시장 활성화에도 오토매틱 시계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리서치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곧 성장세 유지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는데요. 그 이유가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그다지 유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배터리 충전의 불편함과 활용성의 문제로 다시금 기존 오토매틱 시계를 찾게하는 것이지요.



이렇듯 스마트워치 시장 변화의 굴곡에도 오토매틱 시계가 굳건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스마트워치처럼 GPS 방식의 시계와 비교해서 오토매틱 시계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팩트입니다. 오토매틱 시계의 평균적인 하루 오차범위가 ±15초 이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오토매틱 시계가 아주 정확한 시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가 다시금 익숙한 오토매틱 시계를 찾게하는 이유는 바로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스스로 동력을 얻어 시침과 분침이 바삐 움직이는 것을 보면, 마치 심장(무브먼트)이 뛰는 생명체와 같다는 착각과 함께 대견하단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스마트워치의 다이얼판 디자인만으로는 충분히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이 바로 이런 것이죠.


(4) 오토매틱 시계 관리법



오토매틱 시계는 매우 작은 금속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복잡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관리만 잘 한다면 반영구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가성비가 좋지요. 오토매틱 시계는 수 백 가지의 금속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내부의 오일이 굳지 않도록 최소 3일 간격으로 한 번씩 흔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버홀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오버홀이란 시계 부품들을 분해해서 세척하고 오일을 뿌려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말한답니다. 이러한 오버홀 관리는 3년에서 5년 간격으로 한 번씩만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꾸준히 관리만 잘 신경쓴다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함께할 수 있는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죠.




시계는 그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죠. 다른 시계보다 사람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한 오토매틱 시계. 모든 것이 전자동화 되고, 정확성을 중시하는 현 시대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와 소중한 추억을 그리워하는 우리의 마음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여러분은, 어떤 시계와 일상을 함께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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