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진 권총
[DK BRAND/철이야기] 2018.12.14 18:25

 

Let it Be, Girl, Hello Goodbye는 영국 록밴드의 전설 비틀즈의 히트곡들이다. 전세계 소녀팬들을 열광시켰던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은 미치광이 광팬의 총에 맞아 죽었다. 자신이 살던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앞에서 산책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지난 12월 8일은 '존 레넌'이 사망한지 38년이 되는 날이다. 그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는 연이어 지속되고 있다.

 

 

스웨덴의 조각가 '칼 프레드릭 로이터스워드'는 1988년에 '존 레넌'을 추모하기 위해 권총의 총구를 엿가락처럼 꼬아 붙잡아 맨 철 조각을 뉴욕 유엔본부 앞에 설치했다.

 

2000년 5월 15일자 미국 주요 일간지에는 '총 녹인 종(鐘)으로 희생자 추모'라는 사진기사가 실렸다. 미국 내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100만 어머니들의 행진'에 앞서 총기 규제자들이 워싱턴에서 행진 할 때 울릴 총을 설치하는 장면이었다. 총기를 녹여 만든 이 종의 타종식은 총기사고로 인한 부상자들과 희생자 유족들이 참여했다.

 

2011년에는 전 비틀즈의 멤버 '링고스타'가 '존 레넌'을 추모하는 조각상 '매듭진 권총'을 전시했다. '칼 프레드릭'의 작품을 본떠 만든 조각에 여러 색을 칠하고 방아쇠 윗부분 몸체에는 '존 레넌'의 대표곡 제목인 '이매진'(imagine)을 새겨 넣었다. '이매진'은 반전주의자였던 '존 레넌'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세계 평화를 기원하면서 만든 노래다.

 

 

2015년 11월 14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 아침,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바타클랑 콘서트 홀 앞에서 한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로 사람들을 위로했다. 자전거 뒤에 피아노를 매달고 나타난 독일인 '다비드 마르텔로'는 '존 레넌'의 '이매진'을 연주했다. 언론들은 "사랑으로 테러를 잠재우다"고 뉴스를 내 보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기념식이 있었다. 21세기를 시작하는 첫 날, 임진각에서는 무게 21톤, 높이 3.4m 지름 2.2m의 종을 타종했다. 이 종은 1904년에 발생한 러·일 전쟁에서부터 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 그리고 코소보 분쟁에서 사용했던 총기들을 녹여 만든 것이다. 남북간 화해 무드가 진행 되고 있는 이즈음, '존 레넌'을 추모했던 '매듭진 권총'은 그의 노랫말 '이매진'처럼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떠 올리게 한다.

 

 

"모든 인간이 평화롭게 산다고 상상해 보세요.

내가 몽상가라고 당신은 생각할지 몰라요.

그러나 난 몽상가가 아닙니다.

언젠가 그날이 올 겁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가담하게 되고 세계는 하나가 될 겁니다."

 

 

철은 평화와 풍요를 만드는 곳에 쓰여야 하며, 인간생활의 근간이어야 한다.

 

글 : 김종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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