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의 따뜻한 옛 추억, 주물난로와 양은 도시락
[DK PLAY/트렌드] 2018.12.12 18:07

 

국민학교를 다녔던 어른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라면 단연 겨울철 교실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난로와 그 위에서 따끈하게 데워지던 양은 도시락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 후끈해진 교실에서 적당히 눌어붙은 양은 도시락을 먹는 재미는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유일하고 소중한 감정일 것입니다:)

 

 

현재는 설치 위에서 제한이 없는 히터와 보일러 등 다양한 난방시설이 도입되면서 난로처럼 따뜻한 곳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은데요. 오들오들 매서운 추위에 온몸을 녹여주는 따뜻함과 그 이상의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게 했던 난로, 그리고 단짝처럼 함께 했던 양은 도시락의 매력 속에 빠져볼까 합니다:)

 

 

난로의 시초는 불을 발견한 인류가 동굴 속, 야외에서 피웠던 모닥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후 600년경 중국에서 발명되어 러시아 -> 유럽 -> 아메리카 순서로 전해졌으나, 연기가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 실내에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해서 연통을 활용해 연기를 실외로 배출해주는 벽난로가 발명이 되었는데요, 추위가 해소되는듯 했으나 난로가 가까운 곳만 따뜻하고 먼 곳은 여전히 춥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리해서 발명된 것이 바로 프랭클린의 주물 난로인데요. 실내 가운데에 놓아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주어 벽난로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물로 이러우진 난로는 분리가 가능해 연통에서 발생하는 열 손실도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죠. 또한 18세기 미국에는 목조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화재의 위험성이 높았는데, 금속으로 만들어진 상자 형태의 개방형 난로를 사용함으로써 사고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추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프랭클린이 발명한 난로가 보급화되면서 옛 시절 우리의 교실도 중앙에 설치된 난로와 그 앞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난로를 쬐는 진풍경이 이루어졌는데요. 그보다도 정겨웠던 것은 바로 난로 위에 층층이 쌓여있은 양은 도시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간혹 음식점에서도 보이는 양철 도시락의 역사는 보온 도시락이 보편화되기 훨씬 이전부터인데요. 겨울철 금방 식어버리는 도시락을 따끈한 난로 위에 올려두면 밥이 살짝 눌러 맛있는 누룽지가 완성됩니다. 참 재미난 것은 학생들이 마치 정해진 규칙인 듯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 몰래 먹기도 했으며, 발각된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작은 꾸지람을 듣는 에피소드도 있었죠.

 

 

이렇듯 난로의 탄생은 단순히 기능적인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한데 모아 온기를 전하고, 담소와 정(情)을 나눌 수 있는, 즉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비록 지금은 난방시설의 발전으로 난로 앞에 모여 이야기를 꽃피우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추운 겨울 이따금씩 꺼내 열어보고 싶은 보물상자처럼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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