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철물 스테인드 그래스 천장
[DK BRAND/철이야기] 2017. 7. 25. 17:05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커맨딩 하이츠(국가기간산업)이다. 정부가 어떤 관심을 보이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산업혁명을 이룩한 영국이 과학기술교육 분야에서 더딘 진전을 보였던 이유는 ‘국가의 소극적 역할’과 ‘인문교육’ 위주의 정치 제도 때문이었다. 

프랑스는 달랐다. 중화학 산업이 영국 보다 2~30년 정도 뒤져 있었지만 나폴레옹은 토목전문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을 일찌감치 설치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작은 거인 등소평도 프랑스 체류 중 르노 자동차에서 기능공으로 일한 경험을 국가기간 산업 발전에 쏟아 부었다. 지금의 시진핑 정권은 70% 이상이 이공계 출신(7인 위원회)이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 최강의 기술국가로 등장 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기술 선진국가들은 늘 새로운 혁신을 주도해왔다. 19세기에 발생한 신건축도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한 결과물이다. 신건축은 철물과 철근 콘크리트를 매개로 성장했다. 그리고 20세기에는 철근 콘크리트 건축이 본격화되는 시대를 맞이한다. 철강재가 고딕풍의 옛 건축 방식을 밀어낸 핵심은 건축소재가 액체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1800도 이상의 쇳물에서 탄생한 것이 철강재이다. 이제까지 석재나 나무를 사용했던 건축법은 어떤 형태의 건축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가진 철강재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미학을 우선하는 건축물에 철강재의 등장은 일대 혁신을 가져온다.   

이 시기에 유럽의 열강들은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적으로 기차역, 만국박람회 전시관, 박물관, 백화점, 아케이드, 교회, 온실 등을 만들었다. 철강재는 긴 스팬과 가느다란 기둥, 그리고 밝은 실내를 만들어 주는 최고의 소재였으므로 철은 새로운 건축의 미학을 완성해 나간다.



특히 18세기 이후로 귀족이나 왕족들만의 영역이었던 유물과 미술작품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박물관은 여러 나라에서 건축 된다. 천장까지 뻥 뚫린 중앙의 큰 로비, 이 공간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이 에워싸고, 천장에서 자연 채광이 내리 쏟아지는 새로운 건축이 주류를 이룬다.    

독일 최초의 철물 건물은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이며, ‘루트비히 폰 잔트’의 ‘슈투트카르트 빌라 빌헬마’는 자연광을 필요로 하는 온실건물이었다. 두 건물 모두 철물을 골조로 하고 유리로 덮은 신건축물들이다.  



파리의 시장 ‘오스망’은 센강 주변과 파리 시내를 개발하면서 새로 도로를 만들었는데, 이때 만들어진 대로를 따라 대형 백화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파리의 백화점들은 돔형식의 지붕에 철물골조를 유행처럼 적용했다.



쁘렝땅 백화점(Magasins du Printemps, 1881, 실내 철거)과 라파이에트 백화점(Galeries Lafayette, 1899-1908)의 철골조 돔 천장에서 내리 쏟는 자연 채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쁘렝땅 백화점은 가로 88미터, 세로 48미터의 변형 직사각형 건물인데, 중앙 홀은 ‘라브루스트’의 철물 돔을 모방한 대형 유리 돔 천장으로 구성됐다. 쁘렝땅 백화점은 라파이에트 백화점에도 영향을 주어 유사한 형태를 보이게 했다.



파리에 소재한 조르주 셰단의 ‘라파이에트 백화점’은 철물골격으로 천장을 덮은 19세기 백화점 건축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는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브라스리 쁘렝땅’이 있고, 이곳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화려한 돔형 천장을 볼 수 있다. 

지금의 쁘렝땅 백화점은 1920년경 보수 공사 때 만들어진 것이다. 건축 명품의 탄생은 소재가 어떤 것이냐에 크게 좌우된다. 철강재는 그 중 압권이다. 


글 김종대(스틸프라이스 사장, 철강 칼럼니스트)




  • 염명석 2017.07.25 17:47 ADDR 수정/삭제 답글

    프랑스의 철골 기술은 정말 다양한 방법과 전통이 스며들어 있네요... 이런 것들이 명품의 탄생으로 연결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 나종훈 2017.07.27 00:13 ADDR 수정/삭제 답글

    네모 반듯한 건축물만 접하다 다른 나라의 건축문화와 기술을 접할때면 그 독창성과 또 다른 아름다움에 넋을 놓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파리에 가보고 싶은 충동이 샘솟는 글 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김백준 2017.07.27 11:58 ADDR 수정/삭제 답글

    그 옛날 어떻게 저렇게 멋진 건물을 지을수 있었을까요.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