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한 김장 담그기로 ‘행복한 겨울’
[DK LIFE/나눔의철학] 2016.01.31 23:05

 

 

일반 가정집이라면 겨울마다 연례행사처럼 행해지는 김장.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마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그냥 넘어가야 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국제강 나눔지기 봉사단과 DK유엔씨 우더루 (우리가 있어 더 좋은 하루) 봉사단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영하의 추위에도 정성으로 수백 포기의 김치를 담근 훈훈한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김장 초보들의 ‘좌충우돌’ 김치 담그기

 

예년과 달리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김장봉사 당일 아침에는 영하의 기온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동국제강 나눔지기 봉사단의 의지는 매서운 추위도 녹일 만큼 뜨거웠습니다. 그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봉사활동 내내 맑다가 김장이 끝난 저녁 무렵, 서울에는 선물 같은 첫눈이 내렸습니다.

 

동국제강 나눔지기 봉사단은 매년 창립기념일 때마다 찾았던 신당 꿈지역 아동센터를 11월 25일 재방문했습니다. 편부모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직접 담근 김치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호기로운 마음을 안고 아동센터에 들어섰지만 봉사자 대부분은 김장 경험이 없는 왕초보들이었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이들에게 신당 꿈지역 아동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김유미 원장선생님이 봉사 시 숙지 사항과 김장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날 나눔지기들이 김장해야 할 배추의 양은 500kg. 1톤 트럭에 수북이 쌓인 배추에 봉사단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12명이 힘을 합쳐 옮기기 시작하니 배추더미는 금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양념과 소금에 절인 배추를 큰 대야에 넣고 비장하게 고무 장갑을 끼고 나서야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됐습니다. 김장 초보들답게 이들이 담근 김치는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양념을 너무 묻혀 소태가 된 것부터 양념이 너무 묻지 않아 백김치라고 해도 믿을만한 비주얼까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야 비로소 최적의 레시피를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 동안 쉼없이 진행된 김장의 결과, 단원들의 옷은 고춧가루범벅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나 서툰 솜씨로 담근 김치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전해진다는 원장 선생님의 말씀에 금세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디자인팀의 카리슈마 다스 사원은 “이렇게 맵고 눈 따가운 경험은 처음이었다”면서도 한국의 김장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동시에 봉사도 하는 일석이조의 시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봉사활동 후에는 고생한 단원들에게 지역아동센터 측에서 보쌈을 내어주었습니다. 봉사단원들은 직접 담근 김치와 보쌈을 먹으며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봉사 후의 피로보다 뿌듯함이 더 커”

 

한편 12월 9일, DK유엔씨의 ‘우더루(우리가 있어 더 좋은 하루)’ 봉사단 역시 2015년 연말을 봉사활동으로 장식했습니다. 우더루 봉사단원들은 점심식사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신풍역 근처 한믿음 지역아동센터로 향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절여진 배추와 배추 안에 들어갈 양념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절인 배추는 약 400포기. 이 모든 재료는 DK유엔씨 직원들이 후원금을 모아 구입했습니다. 작업은 3인 1조로, 숙달된 어머니 봉사단원과 함께 배추에 속을 버무리는 팀과 포장팀으로 나뉘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배추를 사등분해 뿌리부터 속을 넣기 시작했는데 “속은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적당히 바르듯이 넣어야 한다”는 봉사단원 어머니들의 지시에 따라 김장을 시작했습니다.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리송했는데 노란 배춧잎 하나 뜯어 맛을 보니 꽤 그럴 듯했습니다. 계속 서서 허리 굽혀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서로 한입씩 먹여주기도 하니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습니다. 언제 끝날까 싶던 흰 배추들에 빠알간 색이 입혀졌고, 포장된 박스들이 쌓여나갔습니다.

 

이렇게 포장된 김치들은 영등포, 구로, 신길동 지역의 결손가정, 다문화 가정에 배달이 된다고 했습니다. 봉사 후에는 감사의 표시로 센터에서 다과와 공연을 준비했는데 이곳 어린이들의 하모니카 공연이 영등포 지역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트로트 선곡에 봉사자들과 센터 식구들 모두 박장대소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센터장님이 ‘봉사는 중독’이라고 설명했는데, 봉사를 마친 후의 이런 뿌듯함을 보면 봉사에 대한 이 말이 가장 적절한 대답이지 않나 싶습니다. 모르는 이웃들의 삶을 알게 되고 함께 하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이 중독적인 활동이 계속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