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들의 ‘똑똑한 소비’ PB(Private Brand)의 모든 것!
[DK PLAY/트렌드] 2016.03.17 16:00

 

 

최근 유통가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자체브랜드 상품’, 즉 ‘PB 상품’입니다. 일각에서는 ‘유통의 미래’라고도 불리고 있는데요. 높은 품질의 상품을 기존의 다른 상품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PB 상품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그것이 알고 싶다! ‘PB 상품’이란?

 

이미지 출처 – SSG.COM, 이마트의 PB ‘No Brand’

 

‘PL(Private Label) 상품’이라고도 하는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사와 공동으로, 또는 단독으로 기획과 개발, 제조까지 담당해 자사 매장에서만 출시 및 판매하는 상품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 PB 상품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이었는데요. 1997년에 이마트가 ‘이플러스’ 우유를 선보이면서 본격화됐고 이후 ‘홈플러스’(2001년)와 ‘롯데마트’(2003년)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이후 2004년 겨울에 편의점들도 자체 개발한 PB 라면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가세했습니다. 당시 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시도였던 PB 상품은 현재 편의점 상품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상품이 되었는데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PB 상품은 기저귀나 휴지 같은 생활용품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브랜드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들어 쌀과 우유, 생수 등도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PB 상품이 보다 일반적인 유럽에서는 PB 상품 매출이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합니다. 2014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PB 상품 매출의 비중은 독일이 44%였고, 스위스는 무려 52%에 달했는데요.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PB 상품이 기록했으며,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는 자사의 모든 상품을 PB 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도 2014년부터 ‘P&G’와 제휴를 맺고 ‘아마존 엘리먼츠’ 브랜드를 런칭했는데요. 이후 아마존은 의류와 생활용품 등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함께 진화하는 PB 브랜드

 

이미지 출처 – 365PLUS, 자사의 PB 상품만을 모아 판매하는 홈플러스의 ‘365 PLUS’

 

사회적 현상에 기반한 인구의 고령화와 1인 가구의 급증은 소비패턴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27%를 차지한 1인 가구는 ‘꼭 필요하면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가치소비를 통해 소비패턴의 다양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PB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PB 상품의 진화를 야기하고 있는데요.

 

1인 가구는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다인(多人)가구와는 다르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소량 구매를 합니다. 따라서 1인 가구의 구매 빈도가 다인 가구보다 더 높은 것이죠. 국내 유통업체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PB 상품 개발과 판매 경로 확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만 PB 상품의 판매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TV 홈쇼핑을 거친 PB 상품들은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데요. 주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진 PB 상품의 품목도 의류와 가전제품, 그리고 반려동물 용품에 이르기까지 빠른 속도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티몬, ‘모찌네 모래’

 

PB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소셜 커머스 업계도 유통과 판매에만 머물지 않고 자체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11번가’ 등이 활발하게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죠.

 

지난 2012년 이미 ‘맛의 교과서’라는 PB 브랜드를 만들었던 티몬은 지금까지 20가지가 넘는 PB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티몬은 식품, 애견 용품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품목 이외에도 패션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티몬에 비해 PB 상품군이 다양하지는 않은 위메프는 베이직한 데일리룩부터 빈티지 제품까지 다양한 패션 의류를 대표 PB 상품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11번가, ‘짜먹는 과일청’

 

11번가도 유자, 자몽, 모과 등 3가지 맛의 ‘짜먹는 과일청’이라는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파우치 형태로 되어 있어 병에 들어있던 기존의 과일청 제품들보다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11번가 역시 이외에도 현지 생산자와 함께 기획한 멸치와 절임배추 등의 식료품 PB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 높은 PB 상품의 장점과 단점

 

 

기존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선점한 PB 상품 시장은 소셜 커머스 업체들의 가세로 인해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경쟁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PB 상품, 그 장∙단점의 키는 상품의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바로 유통업체에게 있는데요. 이는 유통업체들에 의해 PB 상품의 가격이 타 상품보다 저렴할 수도, 반대로 비싸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PB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입니다. 일반 상품과 달리 광고,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죠. PB 상품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공동 기획 및 제조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판로가 확보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몇몇 중소기업들은 유통업체들과 함께 PB 상품을 생산한 이후 제품을 외국으로 새롭게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PB 상품의 가격은 동시에 단점도 될 수도 있습니다.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가 생산한 PB 상품을 전달만 받아 그대로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상품 설계는 유통업체가 맡고 생산은 제조업체가 전담했던 PB 시장 초기의 제품 생산 프로세스가 변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잘 안 팔리는 중소기업의 상품을 자사 PB 상품으로 팔면 제품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PB 상품 유통 시스템은 빠른 매장 테스트를 도와 유통업체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유통단계 축소로 인해 제조원가도 아낄 수 있죠.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들이 PB 상품에 일반 상품보다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PB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시장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유통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입니다. 유통업체들은 PB 상품을 단순히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