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꿈꾸는 미래의 도시, 서울형 도심물류체계
[DK PLAY/트렌드] 2020. 2. 28. 13:24


서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파란 하늘보다는 회색의 스모그가 떠오르거나,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도로가 떠오르지 않나요? 한때는 ‘한강의 기적’이라며 세계의 주목을 받던 서울은 요즘 탁한 매연과 미세먼지가 둘러싼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서울로 인구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도시는 포화상태가 되고, 교통체증은 늘어가고 있죠. 이 도시에는 미래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7년 서울시는 중대 발표를 했는데요. 바로, 서울형 도심물류체계의 구축이었죠. 현재 서울이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조금 더 살기 좋은 미래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계획 중 일환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서울교통공사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과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도심물류시스템 구축 연구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주요 연구 내용은 도심에 구축된 지하철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죠. 도심에서는 지하철 화물전용칸을 이용해 물류를 이동하는 시스템인데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9년 1월 물류사업팀을 정식 발족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를 발표하면서 세 가지 슬로건을 내 걸었습니다. 소통, 공존, 융합인데요. 도심형 물류체계의 통합관리를 통해 수령인이 편하게 물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소통하는 물류를 제시하고요. 화물열차를 따로 마련해 시민과 물류가 공존 가능한 도심물류체계를 구축합니다. 


나아가, 물류 차량이 도심에서 줄어들면서 생길 기대 현상 즉, 교통체증 완화와 매연 감소 등을 통해 시민과 물류가 살기 좋고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융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합니다. 




2019년 국내 택배 물량은 무려 25억 4,300만 개였습니다. 2018년과 비교해도 9.6%가 증가한 물량인데요.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택배 이용 횟수가 연평균 49.1회에 달하죠. 


작년 전체 택배 물류의 6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는데요.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활성화되고,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택배 물량은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입니다. 택배 물량이 많아지자,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접 배송을 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죠.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대표적인데요. 요즘 도로에서 쿠팡 마크가 달려있는 물류차량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죠. 



기존 대형 물류 업체에 직접 배송하는 업체까지 생겨나니, 도시에서 물류 차량으로 인한 문제가 연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좁은 도로에 정차한 택배 차량이었는데요. 택배 기사 입장에선 물건을 옮겨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눈치 보며 도로에 불법 정차해야 하고, 다른 운전자 입장에선 교통 체증이 늘어나니 고운 시선을 보낼 수 없죠. 


관련 민원이 늘자 서울시는 지난 2018년 특례조항을 만들어 도심의 불법 주, 정차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영업용 차량에 대한 단속이 강화하자 택배 기사들은 과태료를 무는 일이 잦아졌죠. 



또한 물류의 증가로 인해 택배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도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발표한 <서울지역 택배기사의 노동실태와 정책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의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은 13.37 시간, 연평균 3,848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 연평균 노동시간인 2,069 시간에 비해, 무려 1,800 시간 가량 더 일하고 있죠. 그러니 모든 책임을 택배 기사 개인에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급격하게 불어난 도시 물류를 감당할 만한 새로운 체계의 뮬류 시스템이 필요했던 거죠. 




서울형 도심물류체계의 핵심은 지하철 기반의 운송과 공동물류 사업입니다. 우선, 지하철을 기반으로 한 물류 운송은 택배 운송 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데요. 이는 서울시가 2018년 제시한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 사업과도 맞닿아 있죠.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서울 도심 승용차 교통량 30% 감축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 노르웨이 오슬로, 등 교통선진도시들에서 이미 진행한 사례가 있는 사업이죠. 특히 파리의 경우 영업용 택배 차량에 관한 제재가 있는데요. 특정 시간대에는 택배 차량이 도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또 특정 지역에는 아예 진입이 금지되어 있기도 하죠. 이처럼 세계적인 도시들의 추세는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서울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는 거죠. 서울형 도심물류체계의 최대 장점은 바로 친환경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서울형 도심물류체계가 바꿀 또 하나의 풍경은 공동물류 사업입니다. 공동물류 사업이란 대형 건물 또는 집단 건물군에서 발행한 물류를 개별로 처리하지 않고, 통합해 처리하는 사업인데요. 예를 들어, 한 아파트에서 천 개의 물류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천 개의 물류는 각기 다른 업체에서 발생한 물류인데요. 


공동물류란 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모든 물류를 업체와 상관없이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취합하는 시스템입니다. 공동으로 취합해 한 곳에서 다시 분류해 발송 또는 도착하게 만드는 거죠. 이렇게 되면 개별 물류마다 택배 기사가 찾으러 갈 필요가 없어지겠죠. 택배 기사의 조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대의 택배차가 아파트 단지를 들락거리지 않아도 되죠. 최근 아파트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요. 지정된 차량만 운행하게 되면 시민과 택배 노동자 사이 갈등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서울 도심물류체계가 꼭! 편리함과 연관되지는 않습니다. 지하철과 지하철역사의 무인택배함을 기반으로 한 물류 체계는 어쩌면 시민에겐 조금 더 불편한 일이 될지도 모르죠. 집 앞까지 찾아오던 택배 기사님은 사라질 겁니다. 대신 공동 물류 보관함에 직접 물건은 들고 가거나, 받으러 가야 하죠. 


미래 계획이라고 꼭 기술발전과 편리성을 함께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이를테면, 파란 하늘과 좋은 공기, 타인의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 같은 것들 말이에요. 


물론, 서울시는 서울 도심물류체계 안에서 최대한 시민의 편의를 고려하고, 시민이 겪어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을 잘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아직 생각해봐야할 문제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공동물류센터나, 지하철로 이동하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관해 생각해야 하죠. 서울 도심물류체계는 서울에 사는 모두가 함께 의견을 맞춰야 하는데요. 만약, 가능하다면 분명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 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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