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테크, 사람과 동물이 첨단 기술로 특별해지다
[DK PLAY/트렌드] 2020. 2. 14. 10:56


내 장미꽃은 비록 한 송이지만 나한테는 수천 송이 보다 더 중요해. 

왜냐하면 그 꽃은 내가 덮개도 씌워주고 물도 주고, 벌레까지 잡아주었으니까.

 … 

바로 내 장미꽃이니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에서


우리에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있기 마련인데요. 세상에 수십억 명의 인간이 있지만,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는 단 몇 명뿐인 것처럼 말이죠.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수한 종의 동물 중에 단 하나의 종. 수없이 많은 동물 중에 단 한 마리. 반려동물과 반려인은 시간과 공간, 감정을 공유하고 때로는 서로의 삶을 지탱해주기도 하죠.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은 하나의 인격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반려동물을 위한 편의 서비스와 기술 서비스를 소비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죠.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쓰는 돈이 아깝지 않은 것과 같으니까요. 


오늘 나눌 이야기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첨단 IT기술을 결합한 반려동물용 서비스입니다. 반려인에게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를 위해 발전하고 있는 기술을 펫 테크(Pet Tech)라 부르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017년 발표한 자료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수를 약 1,481만여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2010년 이후 꾸준히 반려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죠. 그만큼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려인구 증가는 사회에 새로운 이슈를 제기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죠. 반려동물과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 반려인들은 데리고 놀다가 버린다는 의미가 강한 애완동물이란 명칭을 ‘반려동물’로 교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을 하나의 인격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2018년 발표한 KB경영연구소 <2018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반려인 비율이 전체 반려인의 85.6%에 달했습니다. 지난 2017년 캐나다에서 시작한 노란 리본 프로젝트(The Yellow Ribbon Project)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많이 바뀌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데요. 노란 리본 프로젝트는 반려동물마다 고유한 ‘성향’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죠. 


산책하다 귀여운 반려동물을 만나면 무작정 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성향의 반려동물은 낯선 사람의 손길이 마냥 행복한 반면, 다른 성향의 반려동물은 낯가림이 심해 그 상황이 불편할 수도 있죠. 후자의 반려동물은 노란 리본을 달고 산책하는데요. 노란 리본이 달린 반려동물은 낯가림이 심하니 함부로 가까이 오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반려동물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기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무책임한 반려동물 양육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요. 지난 2019년 호주 수도특별자치구(ACT) 의회는 반려견 산책을 일주일에 24시간 이상 하지 않으면 최대 33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반려동물법 개정안을 상정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몇몇 자치주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반려견을 양육하려면 반려동물지식증명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반려인의 의무도 더 많이 부과되고 있죠. 문제는 바쁜 현대인들이 반려인으로서 의무를 다 지키면서 반려동물과 공존이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서 바쁜 현대인이자, 반려인들은 포기가 아니라 기술을 통한 공존을 모색하게 되는데요. 바로,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펫 테크입니다. 시간이 부족해도 반려동물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의 힘을 빌리는 거죠. 




펫 테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서비스입니다.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을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에 결합해 탄생했죠. 예를 들어, 오래 집을 비울 때 스마트 기기를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체크하거나, 매 끼니 정량의 사료를 제공하고요. 반려동물 화장실을 자동화해 항상 깔끔하게 유지해주기도 하죠. 반려인이 시간이 없어 반려동물과 충분히 놀아주지 못한다면, 반려동물용 로봇을 이용해서라도 충분히 노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펫 테크가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의 기업 슈어피드는 반려동물 전용 자동 급식기를 선보였습니다. 반려동물에게 마이크로칩을 달고, 급식기가 개체마다 고유한 마이크로칩을 인식해 자동으로 사료를 배식하죠. 마이크로칩에는 반려동물의 특이사항이 저장되어 있는데요. 체중 조절이 필요한 반려동물이라면 급식기가 알아서 배식을 적게 하죠.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가 내놓은 IoT 애견 자동 급식기가 있는데요. 급식기와 모바일을 연결해, 앱을 통해 원격으로 반려동물 사료를 줄 수 있죠. 



반려동물을 양육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배변인데요. 특히 화장실 환경에 민감한 반려묘라면 더더욱 신경 쓰이죠. 일본의 샤프는 AI와 IOT를 접목해 제작한 고양이 전용 시스템 화장실을 선보였습니다. 반려묘가 배변 활동을 하는 사이 화장실은 반려묘의 체중과 배변 횟수, 배변량 등을 체크해 클라우드에 저장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죠. 




반려동물은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생명체입니다.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죠. SK텔레콤과 솔루엠은 반려동물용 위치추적기 키코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열쇠고리 모양으로 생긴 위치추적기는 반려동물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려인의 모바일로 전송하죠. 



인간이 그렇듯, 반려동물도 먹고, 싸고, 자는 기본적인 활동 이외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장난감 놀이처럼 말이죠. 국내 스타트업 고미랩스는 반려동물용 인공지능 장난감 로봇을 제작했는데요. 이 장난감 로봇은 12가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반려동물과 놀아주죠. 이외에도 반려동물이 입에 물면 작동을 멈췄다가 땅에 떨어뜨리면 다시 움직이는 장난감 등을 다양한 업체에서 제작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려인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 원에서 2019년 4조 6,000억 원까지 커졌죠. 그중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펫 테크인데요.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의 경우 펫 테크 시장 규모 꾸준히 성장하고 있죠. 


특히 2016년 9,200만 달러였던 펫 테크 생산 규모가 2017년 1억 9,700만 달러까지 성장했는데요. 단 1년 만에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진 셈이죠.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한 가지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인들의 약한 마음을 노린 가격 책정이었죠. 


소중한 가족에게 기왕이면 좋은 제품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가끔 이런 마음이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로 이어지기도 하죠. 최근 캣 텍스(Cat Tax)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요. 시중에서 여성용 제품이 남성용 제품보다 비싸게 팔리는 현상을 지적하는 핑크 텍스(Pink Tax)에서 따온 말인데요. 같은 재료가 들어간 제품이어도 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면 가격이 비싸지는 현상을 꼬집는 말입니다. 


펫 테크가 비교적 일찍 유행한 미국의 경우 펫 테크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펫 테크 제품을 사는 데만 연간 200달러(약 20만 원) 이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내 반려인이 반려동물 한 마리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연평균 160만 원 수준인 것을 보면, 앞으로 펫 테크 제품이 국내에서 유행할 경우 반려동물 양육비가 많이 늘어날 수 있죠. 펫 테크가 국내에서도 성공하려면 적정한 가격 책정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펫 테크 산업이 향후 몇 년 동안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저출산 등이 있는데요. 반려동물과 IT기술이 사람의 자리를 대신 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특히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1인 가구 비중의 증가가 펫 테크 성장의 원동력인데요. 반려동물은 반려인에게 사람의 자리를 대신해주고, 펫 테크는 반려인이 없는 시간에 반려동물과 대신 함께하죠. 따라서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 또한 함께 성장하는데요. 지난해 4조 6,000억 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시장이 2027년에는 6조 원 이상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펫 테크 산업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데 있어 점점 더 전방위적으로 확장될 예정인데요. 간단히 사료를 주는 것에서 시작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생활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 꾸준히 양산될 예정이죠.


이제, 반려동물은 우리의 곁에서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가 되었죠. 그에 맞춰, 인간의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펫 테크 등장과 발전이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미래를 실현시켜 줄까요? 앞으로의 성장 방향과 규모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죠. 펫 테크의 적용 대상이 인간이고 또한 소중한 생명으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반려동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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