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지 않는 종, 아령
[DK PLAY/트렌드] 2020. 2. 10. 10:17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저마다 쓰임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가령, 손톱을 깎는 손톱깎이라든가, 무거운 짐을 나르는 수레, 아름다운 음을 내는 각종 악기처럼 말이죠. 운명을 타고난 물건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쉽게 버려지는데요. 날이 무딘 손톱깎이, 바퀴가 없는 수레, 소리가 나지 않는 악기는 세상에 더는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죠. 


여기, 울리지 않는 종이 있습니다. 그런데 쓸모가 없진 않죠.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물건인데요. 소리를 내는 대신, 인간의 육체를 가꾸는 데 쓰이는 물건, 울리지 않는 종이라 불리는 아령입니다. 




아름다운 육체에 관한 인간의 관심은 이렇듯 아주 오래되었는데요. 기원전 776년경부터 열린 고대 올림픽에선 선수들이 나체로 스포츠 경기를 펼쳤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하나같이 조각 같은 몸매를 자랑하기도 하죠. 고대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육체를 만들고, 힘을 키우기 위해 무거운 돌이나 짐승을 들어 올리면서 운동을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아름다운 육체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다양한 운동기구를 발명하기에 이르죠. 그중 하나가 아령입니다. 


아령은 서양에서 주로 사용되던 운동기구로 정식 명칭은 덤벨(Dumbbell)입니다. 언어장애를 뜻하는 Dumb와 종을 뜻하는 Bell의 합성어입니다. 직역하면 소리가 나지 않는 종이죠. 덤벨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를 알려면 중세 유럽으로 시간과 장소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죠. 


중세 유럽 귀족들은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일에 신경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미켈란젤로로 대표되는 중세 유럽 조각가들의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탄탄하고 멋진 몸을 가진 인간이나 신이 등장하는데요. 당시 아름다운 몸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권력과 힘의 상징이었죠. 이러한 이유로 중세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는 몸매 가꾸기가 유행이었는데요. 당시 마땅한 운동기구가 없었습니다. 그때 발견한 것이 ‘교회의 종’이었다고 해요. 종을 울리는 방울 부분을 떼어 운동기구로 사용했죠. 




19세기 이후 순수 육체미를 겨루는 대회가 생겨났는데요. 영국의 유진 샌도우가 처음 시도한 육체미 퍼포먼스인 보디빌딩입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육체미를 선보이고 가장 아름다운 육체로 뽑히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보디빌딩은 순수하게 육체에 형성된 근육과 균형을 보기 때문에 운동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힘을 쓰는 운동보다는 근육이 이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죠. 단순히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 이상의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는데요. 


육체미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운동기구 중 하나가 덤벨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덤벨이 세밀한 부분의 근육까지 균형을 잡아주죠. 순수 육체미 퍼포먼스인 보디빌딩의 등장은 덤벨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이후 다양한 종류의 덤벨이 등장하죠. 지금부터 덤벨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잡이가 되는 봉 부분과 양쪽의 무게추가 일체형으로 제작된 덤벨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고무 코팅 덤벨도 고정형 덤벨의 한 종류인데요. 주로 10kg 이하 가벼운 무게의 덤벨이 고정형으로 제작되죠.




양쪽 무게추를 교체할 수 있는 형태의 덤벨 중에서 따로 잠금장치 없이 나처럼 무게추를 끼워 사용하는 덤벨인데요. 나사처럼 끼워 놓기만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낮은 무게의 무게추를 달아 운동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양쪽 무게추를 나사처럼 봉에 끼운 뒤 슬리브로 양쪽 끝을 잠그는 방식의 덤벨입니다. 덤벨의 중량을 늘릴 때 사용하죠. 이중 잠금장치가 무게추를 잡아줍니다.




일자형 손잡이가 아닌 동그란 모양의 일체형 손잡이가 달린 덤벨인데요. 모양이 꼭 주전자 같아서 주전자를 뜻하는 Kettle이 이름에 들어갑니다. 이전에는 주로 투포환 선수들이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들어 일반인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케틀벨을 활용한 맨손 운동이 많이 생겼죠. 근육을 섬세하게 잡아주는 덤벨입니다.




덤벨 운동에 관한 편견이 있습니다. 덤벨 운동을 하면 특정 부위의 근육이 발달해 두꺼워진다는 것인데요. 무거운 물건을 든다는 데에서 오는 오해입니다. 오히려 특정 부위의 근육을 균형 있게 잡아주어 훨씬 보기 좋은 보디 라인을 만들 수 있죠. 멋진 몸을 만드는 것 외에도 덤벨 운동은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데요. 덤벨 운동의 장점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이 적을수록 수명이 짧아진다고 합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수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덤벨 운동만큼 쉽고 간단하게 근육량을 늘려주는 운동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덤벨 운동은 운동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데요. 운동하는 사람들은 체력의 문제보다 정신력의 문제가 더 어렵죠. 아무리 운동을 해도 티가 나지 않으면 금세 좌절하기에 십상이니까요. 덤벨 운동처럼 운동 효과가 빠르게 눈에 띈다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덤벨을 이용한 근력 운동은 뼈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뼈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게 되는 부위예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만큼 가장 빨리 소모되는 신체 부위이기도 하죠. 


허리 디스크 등 뼈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게 의사들은 다치거나 마모된 뼈 주번의 근육 운동을 추천하는데요. 뼈 주변의 근육이 발달하면 뼈가 하는 일을 근육이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함께하면 더 쉽고 빠르잖아요? 뼈와 근육도 함께 일할 때 손상이 덜 됩니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팔과 허리, 하체 등의 근육을 덤벨 운동을 통해 단련하면 뼈도 오래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어요. 


덤벨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부피인데요. 다른 운동기구들보다 크기가 작아 집 안에 놓고 사용할 수 있죠. 가벼운 덤벨로 운동을 하며 TV나 영화를 시청해도 좋고요. 일상생활하는 틈틈이 운동하기에도 좋은데요. 최근 유튜브 등 인터넷에는 덤벨을 이용한 홈트레이닝 방법이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운동할 수 있는 것이 덤벨의 최대 장점이죠. 




덤벨 운동의 첫 번째 단계는 자기의 힘과 운동 목적에 맞는 중량의 덤벨을 고르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한 세트에 8~12회 정도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의 덤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근육을 붙이는 것이 운동 목표라면 한 세트에 5~7회 정도 들어 올릴 것을 고려해 조금 더 무거운 무게를 정하면 좋죠.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 1~3kg 고정형 덤벨 2개로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남성의 경우는 15kg까지 증량이 가능한 가변형 덤벨이나, 스핀-잠금 덤벨이 좋죠. 


덤벨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다치지 않는 것인데요. 특히 자세가 중요하죠. 자세가 흐트러지면 덤벨을 놓칠 수도 있고, 근육이 아닌 뼈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덤벨 운동을 할 때는 항상 허리를 곧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니만큼 자칫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덤벨 운동을 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온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자세를 교정해야 합니다. 



덤벨 운동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은 호흡법입니다. 힘을 줄 때 숨을 내쉬고, 힘을 뺄 때 숨을 들이쉬는 것인데요. 별것 아닌 습관 같지만, 잘못된 호흡 때문에 기흉까지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덤벨 운동을 하는 동아 힘이 들어가는 부위의 근육에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 좋은데요. 자신이 근육을 발달시키고자 하는 부위에 정확하게 힘이 들어가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하죠. 


자신에게 맞는 무게의 덤벨을 찾고, 자세와 호흡법까지 익혔다면 망설일 것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그만이죠. 운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운동으로 덤벨 운동만 한 것이 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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