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이동의 캡틴, 컨테이너
[DK BRAND/철이야기] 2019. 12. 23. 18:34


선박이 세계 물류를 지배하는 것은 컨테이너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컨테이너를 “세계경제사를 바꾼 대혁신적 발명품”이라고 극찬했다.



컨테이너를 창안(1956년)한 사람은 말콤 맥린(Malcom McLean)이다. 그는 2차 대전에 사용됐던 유조선(T2 탱크선)을 개조하여 컨테이너선으로 만들었다. 아이디얼 X호이다. 이 선박은 1956년 4월 26일 뉴저지 뉴어크 항에서 휴스턴까지 35피트 컨테이너 58대를 싣고 운행에 성공했다. 전 세계 물류 시장에 컨테이너 시대가 열리자 2007년 포브스지(2007년)는 맥린을 세계경제사를 움직인 인물로 평가했다. 


컨테이너의 역사는 1792년부터 시작된다. 영국은 석탄 운반용 목제 컨테이너를 마차에 연결해 사용했다. 1830년대에는 석탄을 바지선에 적재하는 대형 목제상자급 컨테이너를 사용했다. 



철제 컨테이너가 등장한 것은 1900년대 초이며, 본격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부터이다.


미국은 한국 전쟁 때 “Conex”(Container Express) 컨테이너를 채택했다. 절도 방지와 훼손 방지가 목적이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 운송량의 10%를 넘지 않았던 컨테이너는 1967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 정부가 막대한 전쟁물자 운송을 컨테이너로 운송하면서 보편화 됐다.   


1970년대에는 대부분의 화물이 컨테이너 운송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전체 물동량의 60% 이상이 컨테이너로 운송된다. 전 세계 선박용 컨테이너는 20피트(6.1m)와 40피트(12.2m) 두 가지이다. 유럽에는 30피트, 45피트와 육상용 48피트, 미국에는 48피트와 철도운송용 53피트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로 해상 운송은 컨테이너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항공화물도 컨테이너를 사용한다. B747은 약 300~400명의 승객을 태우고도 100톤의 화물을 싣는다. 엄청난 적재량은 항공 컨테이너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747용 메인데크 M1 컨테이너는 길이 3.15m, 폭 2.44m, 높이 2.44m이다. 747은 이 컨테이너 31개를 실어 나른다. 


그러나 컨테이너를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선 트레일러나 화물선에 튼튼히 고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쉽고 빠르게 결박을 풀 수 있어야 옮겨 싣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런 장치가 바로 ‘트위스트락’이다. 맥린의 동료 ‘케이스 텐트링거’가 창안했다.   



텐틀링거는 컨테이너 여덟 귀퉁이에 고정용 고리(corner fitting)를 달고, 그 수평면 구멍에 잠금장치(twist lock)를 90도로 끼워 돌리는 결박 장치를 고안한 것이다. 텐틀링거의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거뒀다.


‘트위스트락’은 1957년 시험운항에서 빼어난 효과가 입증되자, 컨테이너용 기중기, 냉장 컨테이너용 전력공급 장치 등도 만들었다. 텐틀링거는 컨테이너 운송시스템의 제도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컨테이너 제작에는 냉연강판도 사용되지만 코르텐 강판이 주로 쓰인다. 녹이 안 스는 강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첫 사업은 컨테이너 생산이었고, 이 사업을 통해 고 정주영 회장에게 신임을 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요즘은 전원주택의 한 귀퉁이에 규격화된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농가와 인접한 곳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휴식과 농기구의 보관 창고로 쓰는 것이다. 암튼 ‘말콘 맥린’과 ‘케이스 텐트링거’의 발명품은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 주도형의 국가에서는 매우 소중한 물류 시설이다.  




김 종 대 <철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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