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진화하는 농업, 애그테크
[DK PLAY/트렌드] 2019.11.04 13:43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기술(ICT)은 아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험, 의료, 물류는 물론이고 학교, 회사, 식당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생각보다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보통신기술과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농업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농업과 목축, 수렵, 임업, 어업 등을 우리는 1차산업이라고 합니다. 개념적으로는 원료를 생산하는 일이기에 1차산업이라고 구분하지만, 우리에게 농업은 상징적으로 다가오죠. 보다 자연적이고,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중요한 산업으로 강조됩니다. 특히나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되었기에 그 중요성은 더욱 큽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농촌은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많은 도시로 떠나고 농촌에는 새로운 인력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2018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농가 인구는 10 7,000(-4.4%) 감소했으며,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10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또한 농업은 병충해, 풍수해 등 각종 농업재해를 겪을 위험이 있습니다. 힘들게 키운 농작물이 태풍이나 장마 등 농업재해로 상품성이 떨어지게 되어 농민들이 울상 짓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보아왔습니다.

 

농업의 위기는 다만 농업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2050년 지구촌 인구가 90억에 육박해 식량 부족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미래의 식량난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류는 농업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농업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 바로 애그테크입니다.

 



그렇다면 애그테크는 무엇일까요? 애그테크(Agtech)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첨단 기술을 농업의 생산과 수확, 유통까지 전 과정에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첨단 기술을 통해 농업에 사용되는 자원은 최소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여 생산량과 수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적인데요. 애그테크는 애그리테크 (Agri-Tech), 농업테크라고도 하며, 팜테크(Farm-Tech)와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면 온도나 습도, 풍향, 일조량 등 작물이 최적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격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농장을 관리해 수고를 덜 수도 있고, 작물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수확 타이밍을 알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밭을 갈고 씨를 뿌리던 시대에서, 경운기·트랙터·이앙기·탈곡기 등 기계화의 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애그테크의 시대! 이제 애그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애그테크의 구체적인 종류와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애그테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팜(Smart Farm)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지능화된 농장을 만드는 것이죠. PC나 모바일로 농장과 비닐하우스, 과수원, 온실, 축사 등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농지 기후와 토질, 농작물 발육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는 1인당 생산량의 증가로도 이어집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팜은 병해충과 재해에 대한 피해 감소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자동화와 생산력 증대를 위해 해외 전통적인 기업형 영농사업자들에게서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왔는데요. 국내에서도 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환경에 따라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율주행 스마트 농기계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상용화된 자율주행 이앙기의 경우 사람이 조작할 필요 없이 기계가 알아서 모를 심어줍니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 사람이 직접 논에 모를 심는 일은 어려운데 자율주행 이앙기는 모 간격을 유지하며 모를 효율적으로 심습니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능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는데요. 스위스에서는 제초로봇이 GPS를 이용해 농장을 자율주행하며 잡초를 뽑습니다. 심지어 농장을 돌아다니며 어느 과일이 충분히 익었는지 가려내고 수확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로봇팔이 나무나 열매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사용해 그런 염려 없이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드론 역시 애그테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원하는 구역에 살충제를 투하하는 방제 작업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해 병해충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드론은 사람의 힘으로 진행하면 몇 시간이 걸리는 방제 작업을 쉽고 빠르게 해내며 불필요한 비료의 낭비를 줄여,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농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LED 조명이 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애그테크인데요. 실내에 광합성을 일으키는 빛을 설치하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빛의 세기를 조절하여 식물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재배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데요. 이러한 기술 덕분에 계절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물의 성장기간을 단축시켜 1년에 여러 번 수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애그테크는 농업선진국에서 이미 시도되어 많은 발전을 시켜왔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일본에선 자율주행 스마트 농기계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농업 강국인 네덜란드를 위시한 유럽에서도 애그테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브라질과 중동, 중국 등 점점 많은 나라에서 애그테크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기존에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애그테크 시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이 뛰어드는 등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애그테크 산업은 선진국과 많은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통해 애그테크의 편리성과 경제성이 확인되었고,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의 위기, 농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애그테크는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IT 기술과 농업이 융합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요? 애그테크 산업이 개발되어 앞으로 어떻게 농업 산업을 바꾸어 놓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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