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시간을 배송하다, 콜드체인
[DK PLAY/트렌드] 2019. 10. 11. 15:05


특급배송, 하루배송, 로켓배송, 당일배송, 샛별배송... 이 단어들의 공통점을 아시겠나요? 바로 필요한 상품을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문한 지 하루 만에 배송은 물론이고, 저녁 9시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야간배송, 새벽배송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제 배송에 있어 신선과 속도는 필수입니다.

 

이렇게 스피드를 강조하는 배송을 바로 '콜드 체인 Cold chain'이라고 하는데요. 배송할 물건을 온전한 상태로 원산지에서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한다는 것이 포인트이자 핵심입니다




최근 물류 업계의 단연 화두인 콜드 체인. 콜드 체인이란, 육류나 어류, 채소, 과일 등의 농축수산물이나 우유, 유제품 같은 신선 식품의 품질을 유지하여 생산지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상품의 온도를 낮게 유지하여 저장하고 운송하기 때문에 저온 유통시스템이라고도 합니다.

 

신선 식료품의 경우, 자연조건에 민감하고 유통 과정이 복잡해 소비자가 상품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또한 온도와 환경에 따라 부패 과정을 겪게 돼 품질이 낮아지곤 했지요. 이 때문에 식료품은 장거리 운송에 취약하고 가격의 변동도 심했는데요. 운송과 냉장 보관 기술이 발전하며 도입된 콜드 체인은 이러한 난점을 해결해주었습니다.

 

또한 콜드 체인은 신선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훼류나 의약, 사람의 혈액, 장기 등 온도 관리가 중요한 분야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 인류는 식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 건조나 염 처리 방법을 주로 이용하였습니다. 식품을 차게 보관하면 더 신선하고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눈이나 얼음은 온도가 무척 낮은 경우에만 자연 발생하였기에 활용하기 쉽지 않았죠. 그러다 19세기 냉동기가 발명되며 저온 저장은 새로운 식품 저장법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배에 냉장고를 갖추면서 식료품의 냉동 사업화와 무역 역시 시작되었습니다.

 

1920년대에 미국에서 급속 냉동법이 등장하고, 전쟁 당시 군인들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급속 냉동법을 활용하면서 본격적인 콜드 체인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콜드 체인은 식자재 배송, 항공기 기내식 등으로 점차 무역 활동에 활용되었는데요. 최근에는 국민들의 소득 향상과 1인 가족의 증가, 고령화 등 사회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유기농·신선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콜드 체인은 원재료를 바로 냉각하여, 냉장·냉동 상태로 보관하거나 가공, 운송하는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요. 이렇게 콜드 체인으로 보급된 상품은 상태와 특성에 적합한 온도로 관리되어, 변질이나 부패의 위험이 적습니다. 소비자들이 식중독을 걱정하지 않고, 품질이 좋은 신선 식품을 보다 안전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콜드 체인의 장점은 상품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수확 때만 보급할 수 있었던 신선 식품을 보존·저장하여 언제든지 공급해 안정적으로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가 수반됩니다. 이 외에 콜드 체인 시스템에는 폐기물을 줄여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소시키는 환경적 효과까지 따르고 있는데요. 실제로 음식물이 수확되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동안 약 20~50% 정도가 폐기물이 된다는 통계를 통해, 콜드 체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줬을 때의 경제적·환경적 효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콜드 체인 시스템은 식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의약품, 사람의 혈액이나 장기 같은 메디컬 관련 물류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바이오 물류는 생명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집니다. 1˚C의 변화나 1분의 지체가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바이오 물류의 유통은 정확성, 안정성, 안전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장기이식에 쓰일 심장이나 폐, 간 등 장기가 운송된다고 생각해보세요. 병원과 환자, 의료진의 일정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늦어서도 안 되고, 온도조절에 문제가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운송 과정에서 파손이 되는 일도 절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콜드 체인은 물건을 정확한 시간에 완벽한 상태로 도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에 바이오 물류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식품 산업은 그 가치가 1,000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 역시 미래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꼽히며 그 시장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죠. 콜드 체인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식품 유통업은 우리나라에서만 연평균 10% 가까이 성장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역시 소비수준이 향상되고 신선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냉동식품 시장과 콜드 체인 시장이 커지고 있고,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콜드 체인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또한 콜드 체인 시스템은 단순히 상품에 적합한 온도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을 지나, 포장, 창고, 장비제냉기술, 보온기술, ICT융합, 에너지와 환경제어, 블록체인을 이용한 안심 배송 등 수많은 기술과 산업, 서비스가 융복합 되어 있습니다. 시장 자체의 성장과 더불어 관련 기술과 산업의 성장도 함께 예상되는 바, 그 확장성과 부가가치성으로 인해 콜드 체인에 대한 매력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죠.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가장 신선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콜드 체인 시스템. 하지만 실제로 콜드 체인 시스템을 통해 배송되는 것은 단순한 온도나 시간이 아닌 인류의 식생활과 건강, 생명이 아닐까요? 앞으로 펼쳐질 인류의 미래에 콜드 체인 시스템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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