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만나는 반가운 유기그릇
[DK PLAY/트렌드] 2019.09.11 10:40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모두 명절 쇨 준비 잘 하고 계시나요? 민족 대이동이 펼쳐지는 추석이니 만큼 연휴 전날인 금일부터 귀성길 정체가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먼 길을 이동하면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미리 교통 상태를 체크하여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쉼터에서 체력을 보충하는 등 계획성 있게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친지들이 한데 모여 만남을 갖는 뜻깊은 자리에는, 다채로운 색감의 전통 의복, 고소하면서 맛깔스러운 음식, 음식을 정성 있게 담아낸 매끄러운 유기그릇 등으로 평소와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일 년에 딱 두 번인 명절을 제외하고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추석의 광경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동국제강에서는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조상의 지혜가 깃든 유기그릇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유기그릇은 청동기시대에 구리 78%, 주석 22%의 비율로 합금해, 불에 달구어 가며 망치질해 만들어졌는데요. 여러 번 더해진 망치 자국은 여타 수공예품처럼 정성과 윤기가 더해져 멋스러움을 자아내죠. 유기는 제조법에 따라 방짜유기(양대유기), 주물유기, 반방짜유기로 나누어지는데요. 그 중 방짜유기는 유기공방에서 방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든 물건마다 ‘방’자를 새겨 놓아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유기그릇은 전기밥솥처럼 보온 기능이 뛰어나 제사상과 왕의 수라상에도 사용되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금속 공출로 가정에 있는 유기그릇들은 전부 전쟁 물자로 빼앗기게 되는데요, 1945년 해방 이후 연탄을 사용하기 시작함과 동시, 변색에 강한 스테인리스가 등장해 유기그릇의 이용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한식 열풍과 함께 다시 유기그릇의 가치가 인정받게 되면서 한식 레스토랑과 가정에서도 식기와 제기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사용되고 있죠.

 

 

 

유기그릇은 언뜻 비슷한 외형으로 동일 제품으로 보이나, 제작 기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누어지는데요. 어떻게 분류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방짜유기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유기그릇의 일종으로 구리와 주석으로 합금하여 만들어지며, 금속에 열을 가한 상태에서 계속 두들겨 밀도 있게 성질을 바꾸기 때문에, 잘 깨지지 않고 휘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단 유기의 두께가 얇을수록 망가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두껍고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주물유기

일명 ‘퉁쇠’라고 불리는 주물유기는 구리와 아연 또는 주석을 합금한 쇳물을 주형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모래 틀에 부어 만들게 되는데요, 방짜유기와 다르게 금속의 합금이 자유로운 편이며, 규격과 모양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반방짜유기

주물유기와 방짜유기의 제조법을 골고루 활용한 방식으로 제작되며, 주로 남부 지방에서 사용해왔다고 하는데요. 제품의 외형을 완성도 있게 만든 다음, 가열하여 온도를 올린 뒤 영구 변형을 일으키는 방식을 통해 제작합니다. 대부분 작은 식기나 요강을 만드는 데에 사용됩니다.

 

 

 

앞서 유기그릇이 제사상, 임금님의 수라상 등 다양하게 사용돼 왔다고 했는데요. 유기 그릇은 사기그릇, 스테인리스에 비해 열 보존율이 가장 뛰어나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유기그릇에 들어있는 구리 성분이 멸균효과를 가지고 있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 중 하나인 O-157균을 죽이기도 하며,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비브리오 균을 멸균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독이 들어있는 음식을 넣으면 유기그릇의 색깔이 푸르게 변하기 시작해 임금님의 수라상에 독이 들어있는지 유무를 살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죠.

 

 

 

과거에는 유기그릇을 관리하는 일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조금만 보관이 허술해도 쉽게 얼룩이 생기거나 변색이 되어 기왓장 가루로 힘들게 닦아야 했는데요. 현재는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내거나, 녹을 제거하는 전문 용품이 개발되는 등 생활 팁 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죠. 또한 이전과 달리 맞춤형으로 유기그릇의 두께를 조절할 수 있어 무게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든 만큼 보관 및 관리도 수월해졌습니다.

 

 

이로써 은은한 광채와 묵직한 무게감으로 밥상을 메우고 있는 유기그릇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트렌드에 걸맞게 건강은 물론 멋까지 갖춘 유기그릇! 다가올 이번 명절에는 유기그릇에 담긴 조상의 지혜를 고스란히 느껴보며 친지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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