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만든 해저터널
[DK BRAND/철이야기] 2019. 7. 15. 15:06



인류가 만든 최초의 잠수함은 터틀호이다. 잠수함은 인간에게 해저 탐험의 꿈을 키워주기도 한다. 과연 바닷속의 풍경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은해저 2만 리라는 SF소설을 만들어 내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초로 해양탐사의 길을 개척한 캡틴 쿠스토(1910~1997)는 인류에게 끊임없는 혁신 의지를 일으키게 했다. 

 

바다 속 세상에 대한 인류의 끊이지 않은 호기심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면서 바닷속에 새로운 길과 공간을 만들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벽을 허문 유로터널은 세계 최초의 해저 터널이다. 그리고 53.9Km의 일본 세이칸 해저터널, 현대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해저 유류저장 비축기지 등은 유명세를 가진 해저 터널들이다.


육상에 터널을 만들거나 해저에 바닷길을 만드는 일은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하다. 마땅히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의 지하철은 30년 만에 312km를 건설했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런던 (392km), 파리 (208km), 뉴욕(368km)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해저터널 공사에서도 진기록이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인 보령 해저터널(보령-태안. 6.9km)과 가덕해저터널(가덕도-거제도. 3.7km)은 한국의 해저터널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가덕해저터널은 201012 13일 거가대로(巨加大路)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해저, 해상을 이었다. 6년의 대공사 끝에 완성된 가덕해저터널은 거가대교(3.5), 가덕해저터널(3.7), 육상 교량(1)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 가덕도와 중죽도 사이를 연결하는 가덕해저터널은 국내 최초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긴 침매터널로 등재되고 있다

 

침매터널이란 터널 구조물을 육상에서 만들어 바다 밑에 가라앉혀 묻은 도로를 말한다. 가덕해저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터널 구조물을 바다로 예인해 목표 지점에 가라앉힌 뒤 바닷속에서 접합하는 방식으로 건설했다.

 

가덕해저터널은 수심 48m 아래 왕복 4차선 규모의 구조물을 바닷속에 가라앉혀 길을 만든 것인데, 구조물 1개의 길이는 180m, 너비 26.5m, 높이 9.97m에 이른다. 구조물(함체) 1개를 제작하는 데는 철근 3,000t과 콘크리트 4 2000t이 소요됐다. 소요된 철근은 30평형 규모의 아파트 95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세이칸터널은 복선(複線) 철도 터널이다. 철도가 다니는 본선 터널과 작업 갱도, 그리고 지질 상태를 사전 점검하는 선도갱 등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최초의 가장 긴 터널이었던 세이칸터널은 실드공법과 같은 첨단 장비가 없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세이칸터널은 1988년 완성됐으며 연장은 53.85km(해저 23.3km)에 이른다.

 

이 터널은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서 아직도 통행료를 뽑지 못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세이칸 터널은 스위스의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통행되면서 세계 최장 터널의 순위를 넘겨주었다. 철강산업의 효용성은 바다 밑에서도 반드시 초대해야 하는 귀중한 소재이다.

 

: 김종대 (철강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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