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본질부터 생각하다 <김석영 작가 인터뷰>
[DK PLAY/트렌드] 2019. 6. 20. 15:31


안녕하세요! D’Blog가 들고 온 철 아티스트와의 인터뷰 소식! 오늘은 재료 자체가 지닌 성질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작업을 진행하시는 금속 공예가 김석영 작가님입니다. 직접 찾아뵙지는 못하여서 서면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속에 대한 작가님의 열정과 작업에 대한 마음이 듬뿍 묻어나는 인터뷰였는데요. 지금부터 김석영 작가님의 금속공예 스토리에 대해 들어볼까요?



중앙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뉘른베르크 미술대학에서 금은공예과를 전공하신 작가님은 대학 시절 다양한 재료를 경험할 수 있었던 전공 수업을 통해 금속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하는데요. 마치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재료의 특성은 이해할수록 까다로웠지만 적절한 기법과 그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여, 단단한 금속을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매력을 느끼셨다고 해요.



금속은 고온에서 용해하여 주물 작업이 가능하고, 열을 적절하게 주어 땜으로 붙여나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로 사용하시는 재료 중 하나인 동합금의 경우에도 작업방식에 따라 다른 성질이 요구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재료들이 무수한 매력을 가진 만큼 작가님의 관심사 또한 다양하다고 해요. 그래서 작가님의 작품은 크게 두 축으로 볼 수 있답니다. ‘세상관계를 바로 보는 방식의 주물 작업을 통한 기물 작업, 그리고 쓰임이라는 공예의 근본적인 개념에서 시작한 테이블 웨어입니다.



 도구(연장)를 이용해서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도구(제품)가 되는 공예작업을 위해서는 들여다보기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작가님은 늘 삶의 모습처럼 마음이 앞서는 것 보다, 정석대로 하나하나 단계를 풀어나가야 작업의 마무리가 된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작업에 임하셨다고 해요. 그럴수록 금속 작업의 원형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생겼고, 이를 토대로 공예의 시작점인 그릇()을 주제로 세상을 담는 사람에 빗대어 작업하셨다고 하는데요.

 

특히, 청동 주물 기법을 활용한 기() 연작시리즈는 작가님이 가장 만족스러워하시는 작업물로 꼽으셨어요. 청동 주물 작업으로 한 번에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의 크기에 대한 도전, ‘세상관계에 대한 고민 등 작업에 접목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그만큼 애정이 크시다고 해요.



연장이란 물건을 다루는 가장 훌륭한 도구인 손을 확장시킨

 

두드리고, 깎고, 자르고, 붙여나가는 등의 금속재료를 다루는 방식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가 요구된다고 합니다. 먼저, 일감을 갈아내는 ‘줄’은 철로 만들어진 도구인데요. 철 도구인 은 기본 형태로 직사각형, 원형, 삼각형부터 변형된 수많은 종류가 있답니다. 같은 이유로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집게류, 망치류 등의 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작업하는 과정은 개개인이 자신만의 개성으로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과정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선반, 밀링 등의 기계들을 이용하여 재료를 가공하는 경우는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주물 작업의 경우 원본 작업을 정밀하게 마무리를 했더라도 주조 공정상 특유의 텍스쳐가 표면에 나타나서 재 작업을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속은 의도한 대로 제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의외성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작업을 진행하면서 정리하기 전의 표면에 작업공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들이 매력적이셨다고 해요. 그래서 주물 작업 특유의 텍스쳐를 일정 부분 남겨두고, 다른 부분은 기술적으로 완전한 표면 마무리 작업을 하는 두 가지 금속재료의 접근법을 통해 대비와 조화를 함께 풀어내는 작품을 연구 및 제작 중이시라고 해요.



지난 개인전의 부제가 성실한 손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곧 작업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작업이 되는 기준을 성실성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랍니다. 작업실 책상에 앉아, 어제 다루던 재료를 마저 손보는 매 일상적인 순간이 소소한 행복이라고 합니다. 작업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마음을 여는 친구처럼 재료와 소통하는 느낌도 강해지지만, 금속의 저항과 순응하는 순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기도 한다고 해요. 그러한 의문스러운 부분과 적당한 긴장감이 있는 것이 금속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물론 작가로서 작업 외에 전시, 기획, 판매 등 많은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할 때 가끔 힘들다고 느끼지만, 작업 자체에 대해서는 성실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어렵다고 느껴보신 적이 없다고 해요. 작가님의 일에 대한 태도와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고민하고 정성 들여 제작한 공예작업들은 생활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작은 차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이 더 생활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금속공예는 관심을 가질수록 깊이를 드러내는 분야입니다. 이 매력들을 함께 즐기면서 알아나갔으면 좋겠어요.”

 

현재 몇몇 예정 중인 전시를 위한 꾸준한 작업과 지역 사찰과의 협업작업도 진행 중이신 김석영 작가님. 작가의 성실한 손이 보여질 수 있도록 2020년 겨울, 개인전을 위해 정성껏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끊임없이 재료와 작업과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작업해나가시는 작가님의 열정과 금속 작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D


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