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와 열쇠의 역사
[DK PLAY/트렌드] 2019.06.14 17:58


남산타워에 올라가면 꼭 한 번은 들르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엄청난 양의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자물쇠 스팟이 그곳이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올라와서 서로에 대한 영원한 마음을 약속하며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는 옆에 있는 우체통에 넣는 것은 남산타워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화된 현대에서는 보안보다 의미 부여용으로 주 사용 목적이 바뀌었지만,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자물쇠와 열쇠! 그 탄생 이야기에 대해 들어볼까요?



19세기 중엽에 이라크 코르사바드 궁전 유적에서 고고학자에 의해 나무 재질로 된 원시적인 구조의 자물쇠가 발견됩니다. 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기원전 4,000년에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물쇠였죠. 이 자물쇠의 원리는 현대에서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초기의 자물쇠는 빗장 자물쇠인데, 이것은 서로 길이가 다른 핀으로 이뤄진 열쇠를 끼우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은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열쇠를 넣으면 내부 핀이 밀리면서 문을 막고 있던 나무 빗장을 분리할 수 있죠.

 

이후, 메소포타미아를 지나 고대 이집트인에 의해 자물쇠의 구조가 개량되고 건축까지 활용도가 넓어졌습니다. 반면 핀만 황동으로 바뀌고 자물쇠는 여전히 나무 재질로, 열쇠와 자물쇠를 이용한 간단한 방법은 1세기 이상 바뀌지 않았습니다. 로마에서는 부유한 귀족이 열쇠를 반지처럼 갖고 다니며 부()를 증명하기도 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답니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영국 장인에 의해 금속 돌기가 붙은 워드 자물쇠가 만들어졌습니다. 열쇠 구멍 안에는 워드로 불리는 여러 동심 플레이트가 키에 붙어 있어서 노치가 워드 패턴과 맞지 않으면 키를 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노치 패턴에 따라 열쇠 하나로 다른 자물쇠까지 열어버리는 단점도 존재했답니다.

 

산업혁명이 되면서 정교한 자물쇠가 만들어졌습니다. 1778년 로버튼 바론은 더블 액션신 레버 텀블러 자물쇠를 발명하죠. 기존 텀블러 자물쇠를 해제하려면 모든 핀을 옮겨야 했지만, 더블 액션신 레버 텀블러는 2~4개까지 독립 레버를 특정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형태였답니다. 이를 시작으로 1784년에 조지프 브리마의 자물쇠 등 더욱 안전성이 보장되는 자물쇠가 지속 계발되며 영국은 보안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영국에서 자물쇠 열풍이 계속될 무렵인 1843, 미국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예일 자물쇠라고 불리는 원통형 자물쇠가 나왔습니다. 라이너스 예일이 만든 이 자물쇠는 고대 이집트인이 만들었던 간단한 나무 자물쇠를 개량했답니다. 1861년에 예일 주니어가 디자인을 개선하여 고대 핀 텀블러 자물쇠 디자인을 완성형으로 바꿔냈죠.

 

이로부터 1세기 반 동안은 예일 자물쇠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새로운 디자인을 쏟아냈답니다. 1909년 월터 슈리지가 내놓은 도어록으로 자물쇠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처음으로 나타나죠. 이후 1975년에 토르 소네스가 전자 카드키를 선보이며 프로그램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자물쇠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립니다



전자 카드키가 발명되며 암호부터 지문, 홍채 등의 생체 인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인증 방법은 전기체인 자물쇠를 이용해왔습니다. 사물인터넷이 보급되며 분실 가능성 등의 문제로 인해 보안성 역할이었던 물리적 열쇠의 사용은 많은 기업에서 사실상 점차 사라지고 있죠. 이제는 보안을 위한 도구에서 연인들의 사랑을 증명하는 도구로 역할은 바뀌었지만,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자물쇠와 열쇠의 다음 역할이 궁금해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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