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직류전기로' 시대를 열다
[DK BRAND/철이야기] 2019. 6. 10. 13:37


제강공장에서 전기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쇳물 끓이는 방식이 직류나 교류냐에 따라 전기 사용량과 전극봉의 투입 개수가 달라진다. 각각의 특징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동국제강이 처음으로 직류 방식의 전기로 제강 기법을 도입했다.

 

이 직류전기로의 도입과 병행해서 동국제강은 3세대 경영이 본격화했음을 의미한다. 동국제강은 부산 용호동 공장을 폐쇄하고 주력 생산기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면서 인천공장을 철근 전문생산공장으로 전환한다. 그 동안 인천공장은 황금알을 낳는 공장이라고 지칭할 만큼 경인 지역의 철강 제품 공급에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


▲인천 30톤 전기로 조업 모습

 

바로 인근에는 인천제철(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담을 사이에 두고 전기로 제강 분야의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장상태 전 회장은 인천공장을 제강소로 승격시키고 철근 전문공장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전기로 제강 설비와 연속압연설비 등을 모두 최첨단화했다.

 

그리고 이 공장의 최고경영자를 장남인 장세주 전무에게 맡겼다. 인천공장 내에는 30톤 전기로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현재의 에코아크 설비가 들어서 있다. 아무튼 제2공장 즉, 직류전기로 공장을 신규로 건설하면서 동국제강은 일대 혁신을 일으킨다. 설비만 첨단화한 것이 아니라 관리방식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 제2압연 공장 준공식에서 장세주 회장(오른쪽. 당시 전무)


이철우 상담역(유니온스틸 사장 역임)은 전 공장을 돌며 ‘일을 줄이자’는 주제의 강의에 나섰다. 당시 장세주 전무는 토목공사에서부터 설비 장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면서 1993 420일 직류전기로 공장을 준공시켰다. 직류전기로 공장은 연산 50만 톤의 철근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최첨단의 철근공장으로 거듭났다. 전 공정이 자동화된 직류전기로 공장은 1991년 첫 삽을 뜬 이래 22개월 만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했다. 투자금액은 내자 1,150억원 외자 790억원이었다


이 직류전기로 공장이 완공되면서 동국제강은 각 지역에 소재한 공장에서 특성화된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포항제강소는 후판과 형강 위주의 생산을, 인천제강소는 철근전문 생산공장으로 자리매김을 했고, 이후 당진 후판공장이 건설되면서 후판전문공장이란 이름을 등록했다. 다시 말해서 지역별 제품 특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 직류전기로 공장의 준공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세대교체이다. 계찬 대표이사를 비롯한 기술 1세대의 대를 이어 김영철 사장, 남윤영 사장, 변철규 부사장, 신정환 부사장 등의 기술진들이 선배들로부터 기술경영 부문을 이어받은 것이다. 2015년에는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고, 기술, 관리, 영업 등 모두가 신세대로 넘겨졌다


▲인천 에코아크로


동국제강 제강기술의 역사는 15톤 전기로(용호동)에서 시작하여 30, 45(용호동) 그리고 100(인천) 전기로를 거쳐 이제는 150(인천) 에코아크 전기로 제강설비에 이르기까지 대폭적인 향상을 가져왔다. 이 과정을 거쳐 60여분이나 걸리던 쇳물 생산을 지금은 45분 이내에 완성하게 된 것이다. 선대 장상태 회장의 “아내의 반지를 팔아서라도 최첨단의 설비를 갖추겠다.”는 당부는 동국제강의 미션으로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 김 종 대 (칼럼니스트



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