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인공지능시대의 도전과 응전
[DK PLAY/트렌드] 2019.05.23 16:47


청어는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생선이다하지만 먼 바다에서 잡은 청어는 배에 실려 오는 도중 아쉽게도 대부분 죽고 말았다그런데 청어를 운반해오는 수조에 메기를 몇 마리 넣으면 청어가 힘껏 도망 다니다 목적지까지 싱싱하게 살아남게 되었다이것은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토인비의 역사이론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요즘 들어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듯싶다막연하게 먼 미래의 흥미로운 이야기라기 보다는 가까운 미래어쩌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수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인류 앞에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로 인식되기도 한다이런 속도라면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으로 변신하는건 시간의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기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물리계바이오산업 등을 융합하는 기술 혁명으로 정의된다증기기관을 통한 기계화 혁명과 전기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대량생산 혁명으로 알려진 1, 2차 산업혁명은 잘 알려져 있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식정보화 혁명으로서 미국주도의 글로벌 IT기업을 대대적으로 부상시켰다세계경제의 저성장 고착화와 경제인구의 고령화에 따라서 노동가능 인구의 감소에 따른 저성장 문제를 3차 산업혁명으로 다져진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타개해 나가려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결국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쏟아지는 빅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처리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변되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힘을 빌어 제조업 분야의 효율성과 서비스업 분야의 편의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이를 통해 인간사회에 대대적인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인공지능은 마치 컨트롤 타워처럼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인공지능이 필요에 따라 상황을 해석해가며 스스로 자동 갱신하여 새로운 차원의 산업혁명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간을 뛰어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레이 커즈와일의 예상을 그대로 믿는다면 2045년경에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이 현실화되는 특이점에 도달할 수도 있다지능은 본질적으로 다양한 측면을 내포하고 있고현재 인공지능이 성공하고 있는 것은 특정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이다이와는 달리 초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는데이는 이제까지 고안된 그 어떤 방법으로도 완벽하게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런데 바둑이나 퀴즈와 같은 게임을 인간보다 잘 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일반지능이 필요하리라 생각했지만실제로는 특수목적 인공지능을 이용해서도 인간 챔피언을 이기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따라서 인공지능의 특이점도 모든 분야를 초월한 일반 인공지능이라기 보다는 특수 인공지능의 집합체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초지능을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기 보다는 현재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약한 인공지능을 실현하는 S/W기술과 대용량으로 사용가능한 데이터그리고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이 어우러지면서 일반지능이나 초지능이라고 불리는 것을 완성할 수 있다인공지능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꾸 인간의 지능과 비교하게 되는데인공지능이 인간과 똑같을 필요는 없다하물며 인공지능이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질 이유는 더더욱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좀 더 현실적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단기적으로는 원래 인간이 잘 하지 못하는 문제, 즉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내리거나 판단하는 문제에 지치지 않고 편견이 없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면, 의학 분야의 치료, 법률상담, 기후예측, 교통제어, 금융투자 등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활용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더불어, 부족한 노동력을 인공지능의 자동화로 해결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줄어든 노동시간과 고용구조의 변화,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대체 불가능한 분야의 노동가치 상승은 여가시간을 증대시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가능케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핵가족화, 일인가족화에 따른 고독감이나 소외감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로 활용한다. 이미 일본이나 구미 선진국에서는 실버세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넘어서서 인간과 교감하면서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인간화된 지능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인공비서나 반려로봇과 같은 인공지능시스템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건전한 사회를 형성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최근 불고 있는 인공지능의 열풍에 냉소적인 사람도 있는 듯하다. 어떤 사람은 인터넷 상의 번역프로그램의 한심한 번역에 실망해서 인공지능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인간은 오랜시간 진화를 거쳐 습득한 것으로 별다른 노력없이 있지만 이를 인공적으로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공지능을 실현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이 고안되었다. 일부는 인간수준에 다가간 것도 있고 일부는 여전히 장난감 문제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다만 최근 하드웨어와 빅데이터의 괄목할 만한 발전에 힘입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도 점점 가속화할 것이.


이미 사람의 직관을 넘어서는 묘수를 펼치는 바둑 프로그램도 등장했고, 다년간 수련을 마친 의사보다도 암을 잘 진단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발전하다 보면 결국은 기계에 지배를 받는 끔찍한 상황이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지능 서비스를 출시하여 글로벌 경쟁을 하는 세상을 꿈꾼다. 여기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지렛대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 조 성 배 칼럼니스트


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