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 대공 분야의 최고장인 <류연희 작가 인터뷰>
[DK PLAY/트렌드] 2019.04.29 18:18


오늘은 D’blog가 아주 특별한 소식으로 찾아왔습니다. 둥글면서 묵직하게, 길고 긴 철처럼 자신만의 금속공예 길을 26년째 묵묵히 걷고 계신, 금속공예 대공 분야의 최고장인 류연희 작가님을 만나 뵙고 왔는데요.



전시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금속공예 작품들을 뜨거운 열기와 쇳덩이 가득한 작업실 현장에서 더욱 가까이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작품이 아닌, 비대칭의 모습을 한 손잡이와 각기 다른 모양을 한 작업물들이 반기고 있었는데요. 그녀의 작업을 돕는 수많은 도구와 함께한 그 현장 속 작가님의 작품 뒷이야기들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D



작가님은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만든 실인형, 중학교 실기 시간에 제작한 DIY 스커트 등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무엇을 만드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고 하는데요. 미대를 입학하여 목공예, 금속공예, 도자, 염직 네 가지 분야 중 하나인 금속공예의 길을 선택하여 일본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단금을 전공하면서 한국에서는 전혀 배우지 못한 새로운 모든 걸 배우게 되죠. 바로 진짜를 만나게 된 것인데요. 일본에서 단금 분야를 발전시킨 1세대였던 이토 히로토시 선생님께서는 작품을 만드는 방법 외 생각, 감상하는 방법 등 실기뿐 아니라 연구서를 작성할 때에도 연구서에 어울리지 않는 어휘들을 일일이 수정해 주시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해요. 그래서 작가님에게는 아직도 유일한 선생님이자 영원한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보장된 것 없이 돌아온 한국에서는 조각에 가까운 감상만 할 수 있는 오브제(object) 작업을 시작으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웨어(table wear)를 만들게 되는데요. 금속을 활용하여 작업할 때 기능과 미적인 것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주전자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 황동, , 철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크게 몸체와 물이 나오는 부분인 주구, 뚜껑, 손잡이 4개로 나눌 수 있는데요. 주전자의 몸체는 철판을 둥글게 말고 몸체 아랫부분을 단금기법을 이용하여 두드리고 오므려 형태를 제작한다고 해요. 이때 둥근 모양, 사각 모양 등 각기 다른 모양의 몸체 10, 손잡이 10개 등 조금의 변형을 주어 만들어 서로 어울리는 것들을 이어주면 되는데요. 입체적인 면에 붙이는 작업은 변형이 쉽기 때문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만큼 작가님은 금속을 이어붙이는 피니싱 마감을 생활의 상처처럼 의도하여 무심한 듯 대충 붙인 느낌을 주어 더욱더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손잡이와 뚜껑은 비철금속인 황동과 은, 나무로 제작하여 철이 가진 강함에 부드러운 비철과 나무를 배치하여 새로운 멋을 더해줍니다. 끓이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금속주전자는 자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체 색감이 달라지고 내부가 새까맣게 변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반인이 한 번도 끓인 적 없는 새 주전자를 구매 후 집에서 사용하면 이건 불량이다, 탔다, 까만색이 묻어나온다 등의 오해를 살 수 있어, 어느 정도는 작가님이 직접 그을린 색감이 나오는 단계까지 최종으로 만들어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정말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작업일 수밖에 없겠네요.



금속공예의 또 다른 멋은 정직한 형태가 아닌 납작하기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물체를 담을 수 있는 접시, 바구니는 자르다가 남은 공판을 재활용하여 천연 왁스로 코팅합니다. 그리고는 모양과 크기, 재료를 계속 변화시켜 작품마다 색다른 신선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식 작업이 아닌 내가 필요해서, 내가 좋아해서하는 작업을 자유롭게 하시는 것이죠!.



나의 작업은 금속의 딱딱한 성질을 유연하게 보이려는 노력이다. 마음을 다해 대충 만들고 싶다. 대충처럼 보이려는 노력은 재료와의 많은 대화라고 생각된다. 차가운 금속을 따뜻하게 풀어내고 싶다. 형태의 자유스러움은 금속이라는 재료의 고유한 고집스러운 성질을 넘어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재료를 보여주는 방법이다.”


작가님은 금속공예가 단순히 감상을 위한 도도한 작업이 아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엉성하면서도 쉬워 보이는 작업이자 사람 가장 가까이서 감상과 감정 그리고 감동을 함께 공유하게 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1994년 직접 주최하여 진행했던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활발히 전시를 진행하시고 계시는데요. ‘누크공예살롱전’, ‘그레고리 갤러리(일본 쿄토)’, ‘ 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등 작가님의 작업 일정은 끝이 없었습니다. 조은숙갤러리, 챕터원에서는 작가님의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인테리어 공예품으로 많이 사는 편으로 전시가 끝난 작품이나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게 기능적인 면을 최우선으로 별도 제작하여 판매하신다고 합니다. 금속의 딱딱한 성질을 유연하게 하고, 차가운 금속을 따뜻하게 풀어내는 작가님. 딱딱하고 단단한 금속이라는 재료의 고유한 고집스러운 성질을 넘어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재료를 보여주는 자유스러움 가득한 그녀의 행보를 동국제강이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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