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핫 히스토리> 공장 숙직실에서 낮잠 자고 간 대통령
[DK BRAND/철이야기] 2018.07.18 15:09


1964년은 5.16이후 정부를 이끌던 박정희 씨가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해이다. 그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 대통령으로 표기)은 의욕적으로 산업현장을 찾아 다녔다. 중화학공업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졌던 박 대통령은 그럴듯한 규모를 갖춘 공장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든 어김없이 직접 현장을 찾았고 현장 지도를 중요시했었다.


그는 부산의 동국제강도 수차례 방문했었다. 1960년대 초기에 부산의 동국제강은 전국적으로 가장 큰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다. 이후로 부산 감만동에 소재한 연합철강(지금의 동국제강 부산공장)공장에도 직접 방문하여 생산과정을 살피기도 했었다.


▲ 안가에서 고 장상태 당시 사장(동국제강 2대회장)과 동국제강 상무였던 고 장상돈씨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철강산업 현안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모습

따라서 부산을 시찰 할 때는 당연히 동국제강 부산제강소(용호동공장)가 포함되었다. 그런데 그는 동국제강을 방문하면서 수행원과 경호원들이 당혹감을 느낄 정도의 기막힌 장면을 보였다.


동국제강 용호동공장의 현장을 둘러 본 박 대통령은 다음 예정지로 출발해야 했으나 갑자기 장상태 사장(당시 직급)을 찾았다. 장상태 사장은 국내에 고로건설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직접 브리핑 했던 연유로 박 대통령과는 이미 안면을 익히고 있던 사이였다.


어느 때는 막내 동생인 장상돈 상무(작고. 전 한국철강 회장)와 함께 철강 산업의 현안 문제를 나누기도 했었다.


"임자 여기 사무실 2층에 잠 좀 잘 데가 있소?" 느닷없이 달려든 대통령의 질문에 수행하던 장상태 사장은 얼른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좀 고단해서 한 두 시간쯤 잠 좀 자고 가야겠소."


박 대통령은 그 당시 몹시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비서관이나 수행한 경호원들은 당황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박 대통령은 당시 부산 용호동 공장 2층의 숙직 당번이 잠을 자던 방에서 두어 시간이나 잠을 잔 뒤 2층에서 내려왔다.


수행원들뿐 아니라 동국제강 임원들도 모두 조심스러웠으나 박 대통령이 잘 자고 나서 기분 좋은 웃음을 확인한 이후로 이 해프닝은 좋은 추억 거리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동국제강 초창기에 근무했던 임직원들도 잘 모를 정도로 극히 일부만 아는 일이기도 했다.


부산제강소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1964년. 시계방향으로 왼쪽 두번째 악수하는 사람 장상준사장.가운데 박정희대통령.

사진 맨 오른쪽 장경호회장)

 

국가 원수가 철강공장에서 낮잠을 자고 갔다는 이야기는 지금의 환경이라면 특종뉴스였을 것이다. 대통령이 잠을 잤던 숙직실은 수 년 후 장상철 사장(창업자의 4째 아들)의 가족이 리모델링해서 잠시 기거하기도 했었다. <끝>


글 : 김 종대 <스틸프라이스 사장. 철강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