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으로 알아보는 당진공장의 과거 현재 미래
[DK BRAND/철이야기] 2018.06.11 19:35


지난 5월 14일, 동국제강의 당진공장에서 주주 공장 견학 행사가 있었습니다. 주주들과 소통의 창을 열고자 마련한 경영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서포터즈로서 한번 가보고 싶어 저도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간식과 기념품도 지급받고 전세 버스로 편하게 이동하는 등 매우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공장을 견학하는 것이라서 안전모와 방진복을 착용하였는데. 이것 또한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세미나실에서 공장 운영자분들의 열성 있는 PT와 질의응답도 매우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접근하기 힘든 보세구역에 있는 당진항의 장비들과 당진공장 안의 설비들을 직접 느껴본 점이 몸에 와닿았답니다!


그런데 과연 당진공장은 어떤 곳일까요?

*보세구역이란, 해외 물품을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동국제강의 사업장은 인천제강소, 포항제강소, 부산공장, 신평공장 그리고 '당진공장'이 있는데요. 그 중, 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에는 동국제강의 후판을 생산하는 당진공장이 입주해 있습니다. 당진항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당진항에 동국제강의 자가 장비들이 많아 연계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여기서, 후판(厚板)이 무엇일까요?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한다. 선박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주로 쓰인다. 대부분 탄소강 제품이 많으며 합금강이나 스테인리스강 등 특수 처리한 제품도 있다." 당진공장의 후판은 선박용으로 주로 쓰여서, 선박 수주 수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국내 최초의 후판은 1971년에 '동국제강'에서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서 후판 공장을 부산제강소에 준공한 결과 연 30만 톤의 후판을 누구보다 빨리 생산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동국제강은 1989년 후판 생산량이 월 3만 톤을 돌파함에 힘입어 1991년에는 포항에 1 후판공장을 준공하고 1997년에는 포항 2 후판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997년은 부산제강소에서 장비의 노후화로 인해 후판 공장을 폐쇄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업계의 호황에 힘입어 2007년, 당진 건설 본부의 당진공장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 당진공장은 준공이 완료되었고 2011년 출하 12만 톤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하지만 노후화와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2012년 포항 1 후판 공장이 폐쇄되었고 2015년에는 뒤이어 포항 2 후판 공장이 폐쇄되었습니다. 포항 1, 2 후판 공장이 폐쇄되면서 당진공장으로 후판 생산능력을 통합하여 설비를 강화해왔습니다.



그렇게 당진공장은 현재 연간 150만 톤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자동화 후판 공장이 되었습니다. 이는 8000TEU 급 컨테이너선을 107척이나 생산할 수 있는 양인데요.


자동화 최신 설비로 인하여 500여 명의 최소 규모로 일반강은 물론 고장력, TMCP(온라인 정밀제어 열가공), 열처리, 해양구조물 등 고급강의 생산도 가능합니다. 당진공장은 기존의 건축구조용 후판이나, 범용 조선용 후판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 위와 같은 고급강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상 운송 인프라도 인접 지역에 확보가 되어있어, 해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납기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자동화 라인 과정은 가열 및 스케일 제거, 압연, 가속냉각, 교정 및 냉각, 절단, 마킹 및 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반제품인 슬라브를 고온으로 가열하여 가공을 용이하게 합니다. 압연 과정을 통해 1,200mm~4,900mm까지 다양한 폭의 일정한 후판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후 가속냉각 과정을 거치며 담금질하면 후판이 완성됩니다. 


출고되기 전 굴곡이나 평탄도를 개선하기 위해 교정 및 냉각과정과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절단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후 제품 이상을 확인하고 제품 정보 및 고객 정보를 마킹하면 출하가 되게 됩니다. 




자동화 최신설비로 TMCP를 위한 MULPIC(MULti-Purpose Interrupted Colling)과 열처리 과정(Normalizing)을 위한 열처리로가 있는데요.


MULPIC 설비는 슬라브의 가열과 압연 과정의 모든 정보를 분석해 20톤, 폭 4m, 길이 18m에 달하는 후판을 초당 30~45도 속도로 냉각하면서 후판의 성질을 바꿔주어 TMCP 후판을 제조합니다. 


열처리로에서는 겉보기에는 가열로에 후판을 집어넣는 것 같지만,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온도와 시간을 완벽하게 제어하여 해양구조물에 사용되는 후판 등 특수용도 후판을 제조한답니다.


해양구조물 후판은 혹독하고 다양한 해양 환경에서 대용량의 연유 등을 저장 처리하는 시설이어서 최고급 후판에 속합니다. 또한 까다로운 생산과정으로 인해 극 소수의 철강사만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후판 시장은 해상운송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조선업계의 불황과 값싼 중국산 후판의 등장으로 주춤하고 있는데요. 봉형강, 냉연과 같은 고수익 제품군에 비해서 저수익 제품인 후판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후판의 전체적인 사업 비중은 줄어들게 되었고, 생산량과 판매량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후판 공장은 앞서 말한 공장들 중 유일한 적자 운영 공장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철근과 H형광 등 봉형강은 건물을 건설할 때 주로 쓰입니다. 

*열연강판을 세척한 후, 상온에서 압연한 냉연은 자동차 산업에서 주로 쓰입니다.



하지만 후판 공장은 흑자 운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최근 항만물동량이 4개년 평균 3.5%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선박들이 선박평형수관리협약(BWMS)과 같은 환경적 조약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가 되면서 대체 수요가 생기고 있는데요. 선사들의 인수합병 및 해운 동맹이 강화되면서 대형 선박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여 결국 조선 업계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조선 업계의 불항이 해결되어 선박 수주율도 올라갈 것입니다.


조선 업계의 불황 속에 중국 후판과 과잉경쟁을 벌이던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적정 가격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또한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의 질 좋고 저렴한 슬라브를 공급받는다면 비교적 품질이 낮은 중국 후판과 경쟁 시작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CSP 제철소는 지난 2016년 동국제강과 포스코, 발레 3사가 합작해 설립한 고로사입니다. 운영권은 동국제강에 있으며, 쇳물로 만든 철판 형태 제품인 슬라브(Slab)를 주로 생산합니다.


고급 후판은 이미 비교우위에 있고, 일반 후판만 시장성을 확보해 계속 생산해 나간다면 후판 공장에 대한 입지는 단단히 다져질 것입니다.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란, 선박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담거나 버리는 것이 대한 국제 협약을 말합니다. 선박 내 처리설비를 이용, 평형수 내의 모든 생물을 제거하여 평형수의 이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파괴를 방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