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에서 냉장고까지..컬러강판 세계 1위 기업의 열정
[DK BRAND/철이야기] 2018.03.06 17:01



6~70년대의 겨울철에는 집집마다 난로를 설치하느라 법석이었다. 교실에도 어김없이 난로를 설치했다. 지금이야 난방 시스템으로 간단하게 추위를 이길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구공탄을 새끼줄에 매달아 양손에 들고 다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난로는 철강기업의 공장을 풀가동시키는 호재였다. 덕택에 동국제강 부산공장(감만동)에서 생산되는 함석(아연도강판)은 불티나게 팔렸다. 023미리의 함석은 난로의 연통으로 사용되었고, 한옥의 차양(遮陽)으로도 쓰이면서 당시 연합철강(동국제강 부산공장의 전신)을 국내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함석과 함께 당시 잘나가는 수출 품목은 '아연도강판'이었다. 국내에서는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그리고 일상용품에 쓰였다면, 미국에는 주로 '냉장고용 강판'으로 공급됐다.


아연도강판의 미국 수출은 1918년 제너럴 일렉트릭이 냉장고의 대량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까지는 사치품이었던 냉장고가 보편화되고, 미국가정의 필수품이 되면서 덩달아 아연도강판까지 불티나듯 팔렸다.




미국의 냉장고 붐은 금성(현 LG)이 1965년 첫 냉장고 보급을 시작하며 국내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7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내가정의 냉장고 보유대수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1991년에는 서울 지역에서 가구당 한 대씩의 냉장고를 갖게 되었고, 20여년이 지난 2013년에는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가구당 두 대까지 증가했다. 물론 100년의 냉장고의 역사와 동국제강(감만동 공장)의 컬러강판이 함께 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편, 동국제강은 1975년에 '두 번 구운 연합컬러철판'이란 광고 문구를 앞세워 본격적인 컬러강판 시대를 열었다. 아연도금철판에 아크릴계 합성수지를 두 번 칠하고 두 번 구워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이 컬러강판은 더욱 고급화되면서 지금은 수출하기 여간 어렵다는 인도에까지 공급되고 있다.



난로의 연통을 만들며 국내 철강업을 키워온 동국제강 부산공장(감만동)은 이제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도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적용하여 '메이드 인 동국제강'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세계 1위의 컬러강판기업이라는 타이틀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부단한 노력과 기술개발을 통해 명가로서의 위치를 이뤘음을, 모든 역사가 말해준다.






글 : 김 종 대(스틸프라이스 대표, 철강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