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긴 명절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자리를 할 기회도 많아졌는데요, 그런데 이 시간이 벌써부터 두렵고 걱정스러운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들과 오가는 대화에서 감정을 상했던 기억 때문인데요, 상대방은 대수롭지 않은, 오히려 관심의 표현으로 건넨 말이지만 속상한 명절 기억만 남게 되는 경우들입니다. 상처주기 보다는 가족간의 정을 주는, 감정의 줄다리기 보다는 편안한 대화 속에서 가족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대화의 에티켓, 꼭 지켜주세요!

 





가족 친지간 신상공개는 그만

명절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끼리 생각지도 못하게 가장 자주 주고받는 질문은 바로 신상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아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이 신상에 대한 질문인데요, 한 교복 제조업체가 청소년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성적에 대한 질문 다음으로 신상과 관련한 질문들을 듣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보다 심각한 건 네가 몇 학년이지?”, “올해 몇 살이니?”, “어디에 근무한다고 했지?” 등의 질문을 매번 명절 때마다 반복적으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만약 만나게 되는 친척이나 가족의 현 상황이 궁금하다면 편하게 물어볼 만한 가족에게 미리 확인해 두세요. 그리고 자신의 신상을 미리 슬쩍 흘리는 것도 오히려 거북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듣지 않는 지혜입니다. “내년이면 마흔인데 둘째 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할까봐라고 말하면 상대방에게 몇 살인지, 아이는 몇 명인지 힌트를 주는 셈이죠.

 


구체적인 답이 나와야 하는 질문은 피합니다.

명절에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는 가능한 심각한 주제를 피합니다.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구체적인 답이 나와야 하는 질문도 가급적 삼가는 게 좋습니다. 흔히 뭔가 구체적인 질문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착각하곤 하는데요, 명절에는 참아 주세요. “요즘 유통업계가 어렵다는데 박서방네 회사는 매출에 영향은 없는가?”,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는데 반에서 그런 조짐이 보이는 친구들은 없니?” 등의 질문으로 명절에까지 사랑하는 가족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지는 말아 주세요.

 



미리 대화 화제를 생각해 두세요.

명절에 가족이나 친지들이 성적, 결혼, 취업, 출산 등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는 건 달리 말해 적당한 대화의 주제가 없어서이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이유로 대화의 주제를 찾아 내는 요령도 부족한 편인데요, 이를 대비해 미리 주제를 생각해 두세요.



걱정보다 격려를 보여주세요

취업과 결혼, 대학 입학, 성적 등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가장 흔히 던지는 명절 걱정 거리 입니다. 윗사람은 진심으로 걱정스런 마음에 던지는 질문이지만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역효과가 날 우려가 큽니다. “반에서 공부는 잘 하니?”, “작은 댁 00는 올해 결혼한다는데 넌 아직 만나는 사람 없니?” 라는 질문 보다 공부하느라 힘들지? 너희 때는 다 그래, 그러니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한 번 해봐라거나 걱정 마, 언젠가 제 짝이 나타날 거야. 너무 마음 조급해하면 오히려 안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사람은 쫓기듯 만나는 거 아니다라고 말해주세요.

 



명절, 질문과 말수는 줄여도 좋습니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명절에는 차라리 말수를 줄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질문 보다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집 안의 상황에서 화제를 찾아 보기를 권합니다. 가족, 친지들과 만나 들뜬 마음에 말수가 많아지고 질문이 많아지면 서로의 감정을 다치게 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객관적인 주제로 이야기 하고 먼저 경청하세요

가족들과 이런저런 주제로 대화를 나눌 일이 많아지는 명절, 가능하면 주관적인 의견이 개입될 여지가 많은 주제는 피하세요.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좋습니다. 특히 정치나 지지 정당, 정치인의 이야기는 매우 위험(?)한 주제입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 보다 더 많이 듣고 더 공감해주도록 노력하세요. 가족들은 토론 상대가 아니라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역할이 역시 제격입니다. 그러면 어르신도 아랫사람도 당신과의 대화를 즐거워할 것입니다.

 



감사의 말, 배려의 말은 많이 해도 좋아요

내가 뭐 도와줄 일 없을까?”, “멀리서 오느라 피곤할 텐데 명절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아요”, “막히는 길 운전하느라 힘들었지?” 등은 명절 때 얼마든지 해도 좋은 말들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연히음식을 장만하고 운전을 하고 손님을 맞아야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가족 중 누군가의 희생으로 명절은 즐거워집니다. 그 수고에 대한 감사를 자주, 직접적으로, 가능하면 공개적으로 표현해 주세요. 기분이 좋아지는 건 물론, 존중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지만 가족들이 모여 함께 음식과 정을 나누는 풍습은 여전합니다. 그렇지만 한 자리에 모이기만 해서 가족간의 정이 절로 피어나지는 않습니다. 서로 진심으로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조심하면 가족, 친지들을 만나 반갑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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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희 2017.10.01 20: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한구절 한구절 와닿은 글귀들입니다...명심해야할것 같아요^^

  • 염명석 2017.10.01 22:4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무리 가족이어서 편하더라도 지켜야하는 에티켓은 있죠! 이번 명절은 서로 얼굴 붉히지않게~^^

  • 서은미 2017.10.02 12:3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 황혜진 2017.10.13 09: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툭 내뱉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지않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