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추석 연휴, 우리 가족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에, 반가운 친척 집을 찾아가며 가족들은 “추석이 참, 길~다!” 다음에 무슨 말을 할까요? 대부분은 “핸드폰 충전기 챙겨!” 혹은 “화투나 트럼프도 잊지 마!”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유난히 긴 이번 추석,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짜릿한 놀이를 공개합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오래 간직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고통도 나누면 웃음이 된다, 향기로운 발씨름

발과 발을 맞대어 넘기는 쪽이 이기는 단순한 놀이지만, 여기에 가족 사랑을 살포시 담으면 절대로 단순하지가 않아요. “아빠 믿지? 그럼 저쪽 발바닥에 얼굴을 대!” 바로 그거예요. 응원하는 팀원이 상대편 발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다가 우리 팀이 이기면 얼굴을 피하고, 질 경우에는 상대의 발바닥에 얼굴을 대는 거죠. 참고로, 신체 구조상 이긴 사람은 자연스럽게 발바닥을 보여주게 된답니다. 규칙은 얼굴을 대는 사람은 경기가 시작됨과 함께 호흡을 참는 거예요. 발씨름에서 져도 패, 숨을 못 참아도 패가 됩니다. 눈치를 채셨나요? 게임의 묘미는 발씨름의 승자가 아니라, 숨을 못 참고 먼저 웃는 사람이 진다는 사실을….


놀부 가족이 부럽지 않은, 땅따먹기

먼저 ‘병뚜껑’과 땅을 대신할 ‘놀이판’ 그리고 ‘보드마커’를 준비해주세요. 참고로, 놀이판은 방바닥이든 달력이든 넓은 책상이든 밥상이든 상관없어요. 이제 땅따먹기를 시작합니다. 팀을 정해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병뚜껑을 튕겨주세요. 멀리 튕길수록 넓은 땅을 확보하겠죠? 물론 놀이판을 넘어서면 무효처리가 됩니다. 단, 땅은 서로 침범할 수 있으며 열린 곳 없이 하나의 모양을 갖추게 되면 ‘우리 땅’이 됩니다. 물론 우리 땅이 되었더라도, 상대가 침범할 경우 그만큼의 땅을 잃게 되죠. 땅따먹기의 묘미는 ‘새로운 땅을 개척할 것인가?’ 아니면 ‘남의 땅을 빼앗을 것인가?’에 달렸어요. 한정된 땅이라면 선택은 두말하면 잔소리! 무조건 뺏고 봐야겠죠? 마치 놀부처럼 말입니다.



온 가족 시선이 손끝으로, 업그레이드 알까기

일반적인 알까기 그대로, 바둑판을 준비하세요. 바둑판 중앙에 네모를 그리거나, 작은 색종이를 붙여주세요. 규칙은 서로 한 번씩 바둑알 튕기되, 네모 안에 가장 많은 알이 들어 있는 사람(혹은 팀)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물론 네모 안에 들어간 바둑알을 튕겨낼 수도 있답니다. 단, 네모 안에 있는 바둑알은 움직일 수 없으며, 더 움직일 수 있는 바둑알이 없는 경우 게임은 끝이 납니다. 뭔가 밋밋하고 시시하다고요? 장담하건대, 5살 아이부터 90세 할아버지까지 손끝이 부들부들 떨리는 긴장감을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응원의 힘은 위대하다, 허리 줄다리기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섭니다. ‘S’자를 그리듯 줄을 상대의 허리와 나의 허리에 감은 뒤 줄 끝과 ‘S’자의 중앙을 잡습니다. “시작”과 함께 줄을 당기고 풀어서 발을 먼저 움직인 사람이 지는 놀이예요. 허릿심과 유연성, 줄을 놀리는 요령이 핵심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하는 만큼 응원의 힘을 무시할 순 없겠죠? 놀이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선 줄을 허리에 꼭 맞게 감기보다 조금 여유를 두는 것이 좋아요. 힘껏 당기려다 혼자 벌러덩 넘어지거나, 서로 힘을 주어 기습뽀뽀를 하거나, 볼품없이 끌려가서 상대의 품에 폭 안기기도 하죠. 사실 ‘허리 줄다리기’는 두뇌게임이나 승부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가족 간의 무한 스킨십을 즐길 수 있는 놀이랍니다.



소문의 가수왕을 찾아서, 스마트 가족 노래방

스마트폰도 가족 놀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로 내 손안의 최첨단 ‘노래방기기’거든요. 소문으로만 듣던 할머니의 노랫소리, 할아버지의 절대음감,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소문의 진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손자, 손녀들의 귀여운 재롱도 스마트폰의 멜로디만 켜면 맘껏 즐길 수 있답니다. 참고로, 노래방 무료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을 켜고 검색만 하면 수두룩해요. 우리 가족은 최첨단을 달리는 신세대, 라고 자부한다면 지금 당장 애플리케이션부터 내려 받으세요.


전통 가락에 남다른 춤사위, 탈 쓰고 술래잡기

마지막으로 소개할 놀이는 ‘술래잡기’입니다. 단, 술래는 두 눈을 가리고 그 위에 탈(혹은 가면)을 쓴 뒤에 사람을 잡는 놀이입니다. 술래가 불리하다고요? 그럼 두 명, 세 명으로 술래를 늘려도 좋습니다. 놀이의 묘미는 근엄한 큰아버지의 전통 춤사위를 볼 수도 있고, 여러 명의 술래가 강강술래를 하듯 빙빙 도는 모습에 폭소할 수도 있답니다. 놀이를 살짝 뒤집으면, 모두가 눈을 가리고 손에 손을 잡고 원을 만든 뒤 빙글빙글 돌면서 노래를 부를 때, 한 사람이 원 안에서 아무도 터치하지 않고 밖으로 탈출하는 짜릿함도 즐길 수 있답니다.



장구 치며 하나 된 우리 가족, 난타 놀이

바가지, 상자, 물통, 밥상, 무엇이든 두드릴 수 있는 물건을 하나씩 들고서 빙 둘러앉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중요한데요. 첫 사람은 “땅땅땅땅” “땅따당 땅따당” “땅~ 땅~” 4박자에 맞춰서 계속 두드리면 됩니다. 두 번째 사람은 한 마디를 늦춰서 두드립니다. 예를 들면, 첫 사람이 “땅땅땅땅” 다음에 “땅따당 땅따당”을 칠 때, 두 번째 사람은 “땅땅땅땅”을 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한 마디씩 늦춰서 제일 마지막 사람까지 치는 겁니다. 물론 첫 사람은 몇 개의 리듬을 반복적으로 두드려도 상관없습니다. 벌칙은 가족의 재량에 맡기겠습니다. 중요한 건, 온 가족이 함께 만든 신나고 짜릿한 리듬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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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혜진 2017.09.28 18: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땅따먹기 ㅎㅎ 정말 오랜만에 생각나는 놀이네요 ㅎㅎ ㅎ

  • 염명석 2017.09.28 18: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추억의 놀이들이 참 많은데요~ 빨리 추석때 가족들과 해보고 싶네요^^

  • 박진희 2017.10.13 11: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열심히.... 수능생 뒷바라지 했던 긴연휴...ㅋㅋ 이번 연휴는 인런 놀이조차도 못하고 지나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