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두바이의 80층 빌딩에서 일어난 화재는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다. 만약 화재 현장에 우리 자신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철강재가 주목거리이다. 철강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품일 경우에는 그렇다. 중국발 부정품은 이미 많은 곳에서 문제를 야기시켰다. 빌딩, 다리, 토목현장 등에서 일어나는 사고 현장에 종종 만나는 철강재의 부실은 ‘안전맹 의식’ 때문이다.  



2007년 8월1일 저녁,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I-35W(Interstate 35W)’라는 다리가 붕괴되었다. 이 다리는 미시시피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의 미네아폴리스와 서쪽 미네아폴리스 대학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퇴근시간대에 발생한 다리 붕괴로 3명이 사망했다. 이 다리는 1967년 트러스 공법으로 만들어진 40년된 노후다리였다. 트러스 공법은 교각수를 줄일 수 있고, 교각 사이로 배가 지나다닐 수 있어 많은 나라들에서 채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성수대교와 한강 철교 등이 이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왕복 8차선의 이 다리가 붕괴되자 미국 교량업계는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난리가 났다. 기술문제인, 부품의 잘못에 대한 의견보다는 불량 철강재가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후난성 펑황현의 강을 가로 지르는 길이 320m, 높이 42m의 ‘디시돤(堤溪段)대교’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붕괴되었다. 이 사고로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이 다리는 돌과 콘크리트로만 만든 것이다. 붕괴원인은 자재의 품질 결함이었다.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 후진타오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석재로 300여 미터나 되는 다리를 건설한다는 것은 극히 드믄 일이다. 유럽의 레마겐 다리는 대량의 폭탄을 맞고도 멀쩡하다. 현재도 남아있다. 튼튼한 철강재가 안전맹들에게 던지는 교훈이다.    


수년전, 세종시와 대덕테크노 밸리를 연결하는 도로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에 상판 빔을 설치하던 중 상판 중간 부분이 V자로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길이 50m 무게 70톤의 상판 빔을 300~500톤 크레인 4대를 이용해 교각 위로 인양 작업을 하던 중 일어났다. 



레미콘 타설량 부족이나 불량철근, 내지는 철근 투입량이 적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겨울철 작업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또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힌 언론사는 한곳도 없다. 안전 불감증이 일상화된 듯하다.   


중국에서는 철근대신 대나무로 골조공사를 한 아파트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허페이성내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 8곳 중 5곳에서 아파트 외벽에 들어가는 철근 대신 대나무를 섞어서 이용했으며, 재료비를 아끼려고 저질 콘크리트와 벽돌을 썼다는 것이다.   



이런 부실 아파트를 평방미터(㎡)당 무려 7,000위안(119만원)에 분양까지 했단다. 이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은 이미 염라대왕 앞에서 사는 꼴이다. 삼풍백화점 건물이 I자 ㄱ자 형강을 부분적으로 빼먹고 건설해서 엄청난 사고를 유발시켰는데 이런 대범한 마인드도 ‘대륙의 위엄’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설계자, 시공업체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 등을 외면하는 안전맹(盲)들의 이야기는 그치지 않는다. 불량철근 좀 쓴다고 아파트와 빌딩이 당장 무너진다는 법은 없다. 아연 함량이 낮은 강판을 사용한 자동차가 운행 중에 갑자기 주저앉으라는 법도 없다. 철강은 기본을 지키는 보호막이다. 안전맹에서 눈을 떠야 우리의 삶은 행복하다.


글 김종대(스틸프라이스 사장, 철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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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백준 2017.08.10 14: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리 사회 곳곳에 안전의식이 확고히 스며들어야 하는것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그래야 한단계 더 발전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 황혜진 2017.08.11 14: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대교든 다리든 건설과정에서 불량철근은 제발 ㅜㅜㅜㅜ 걸러졌으면 합니다. 한 번 만드면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들일텐데,,,,,

  • 염명석 2017.08.11 17: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전은 정말 두번 세번 말해도 모자랄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안전을 기초로 하는 올바른 자재의 사용... 이게 먼저 필수 일 것 같네요... 정말 다시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품질에 각별히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