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 태안에서 만난 초록의 선물 천리포 수목원
[DK PLAY/트렌드] 2017.06.21 16:28

안면도가 속해 있는 태안은 사계절 언제나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입니다. 완만하고 시원한 해변과 활기 넘치는 항구, 바다가 어우러진 빼어난 풍경, 그리고 계절마다 맛보는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까지 태안을 즐기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바다’의 풍경과 느낌만으로 태안을 기억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사실 태안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고 인기 여행지도 대부분 바다와 관련 있긴 하지만, 숲이 우거져 초록의 정취가 좋은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태안은 조선시대에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던 명품 소나무 안면송의 자생지이기도 할 만큼 숲이 좋은 곳입니다. 그 진가를 경험하기 좋은 대표적인 여행지, 바로 천리포 수목원 입니다. 


천리포 수목원은 태안의 중부 서해안에 자리한 아름다운 천리포 해변과 이웃하고 있는데요, 이곳 역시 바다를 끼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바다와 숲을 함께 즐기는 수목원입니다. 원래 1970년 이후 조금씩 조성되며 제 모습을 갖추었지만 30년 넘도록 수목의 보호를 위해 식물 분야 관련 전공자나 후원 회원들에게만 입장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2009년 3월 1일부터 공개가 되었고, 이제 매년 30여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천리포 수목원의 매력을 하나씩 들여다 볼까요?



천리포 수목원에 입장 후 동선을 자연스레 따라가면 탁 트인 바다가 왼편에 펼쳐지는 산책길로 우선 접어듭니다. 오른편으로 호랑가시나무와 곰솔, 동백이 풍성하게 심어져 있어 바다와 녹음을 함께 즐기게 됩니다. 숲 전체를 살랑살랑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엔 짭조름한 소금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산책로를 1km에 이릅니다. 서해에 자리하다 보니 ‘노을길’이라는 예쁜 이름도 붙었는데요, 아무래도 해거름 노을이 장관을 이룰 때가 가장 인기 있겠죠?



이 산책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수목원 정원이 이어집니다. 보통 수목원하면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섰거나 꽃이 화사한 풍경에 익숙한데요, 이곳의 특징은 정원처럼 꾸며져 있다는 점입니다. 수목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국내 자생종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멸종 위기희귀 수목들이 모두 1만5,800여 종에 달합니다. 이 중 봄이면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목련이 600여 종, 겨울이면 붉은 열매를 맺는 호랑가시나무가 400여 종, 희귀한 백동백을 비롯한 동백나무가 300여 종, 단풍나무 200여 종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수목들이 초록의 정취를 뿜어 내고 있습니다. 



나무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이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산책과 감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에도 이름과 원산지, 꽃말과 상세한 정보를 푯말에 담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무와 풀, 꽃들은 그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자라는 상태로 식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풍경 보다는 찬찬히 들여다 볼수록 그 진가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의 다양한 식물을 한 자리에 모아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하겠다는 애초의 설립 목적 덕분이라고 합니다. 태안의 세찬 바닷 바람 탓에 외래 수목이 말라 죽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수십 년간의 연구와 노력 끝에 그야말로 ‘태안화된’ 수목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되었습니다. 



정원을 두루 살펴 보면 수생 식물이 자라는 수생 식물원과 너른 연못으로 동선이 이어집니다. 특히 수생 식물원은 연못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요, 잔잔한 수면 위에 초록의 잎을 가득 올린 수생 식물은 이 여름에 썩 잘 어울리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수목원과 수생 식물원, 연못 등을 이번 여름에 찾게 된다면 수국과 수련, 가시연꽃, 나포피아, 태산목, 상사화 등의 계절 꽃과 나무 찾기에 도전해 보세요! 

그런데 수목원을 산책하는 동안 군데 군데 별장 같은 집이나 기와집 등이 자리하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가든 스테이(Garden Stay)’를 위해 마련된 숙소입니다. 미리 예약해 하룻밤 머문다면, 고요한 숲 속에서의 밤과,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맑은 공기로 가득한 아침을 경험하는 특별한 힐링체험을 할 수 있겠죠? 



천리포 수목원을 들렀을 때 꼭 알아두고 가면 좋을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수목원의 설립자인 고 민병갈 원장에 관한 사연인데요, 그는 한국 이름을 얻기 전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라는 이름으로 한국전쟁 당시 부임한 미군 정보장교였습니다. 그런 그가 한국의 자연, 특히 태안의 바다와 숲에 반한 나머지 귀화, 정착한 것이죠. 사재를 털어 홀로 부지를 사들이고 수목을 들여와 지금의 수목원을 완성했다는 이야기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연을 지키고 사랑했던 그의 노력은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선정되는 결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002년 타계한 뒤에도 그의 뜻을 이어 받은 이들이 천리포 수목원을 더 아름답게 가꾸고 있습니다. 



천리포 수목원은 눈길을 돌리면 출렁이는 바다가 햇빛을 눈부시게 튕겨내고, 수줍게 피어난 꽃과 우거진 나무들이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6월,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 태안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피워 올린 초록의 잔치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천리포 수목원 정보>

주소: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문의: 041-672-9982 / www.chollipo.org 

입장료: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12~3월) / 성인 9,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4~11월)



  • 염명석 2017.06.21 17: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바다와 숲이 콜라보를 이루어 멋진 광경이네요. 제가 어렸을 때 이 곳에 방문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꾸며놓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여행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황혜진 2017.06.22 09: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태안을 가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들러보고 싶네요 !

  • 박진희 2017.06.22 15: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기한번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