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 '브라질 세아라주 명예시민' 수여] 동국제강 브라질CSP팀 장지호 부장
[DK PEOPLE/동국DNA] 2016.11.14 17:13

 

브라질에서 얼마 전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CSP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국제강 CSP팀 장지호 부장이 11월 9일 동양인 최초 세아라주의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문화도 다르고, 환경도 전혀 다른 브라질에서 ‘명예시민’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요?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로 적도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장지호 부장을 만나보았습니다.

 

 브라질 세아라주 명예시민이 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장지호 부장(가운데)이 세아라주 명예시민에 임명되는 모습
 

세아라주 명예시민증 수여는 제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동국제강이 세아라주 경제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 수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을 대표하는 회장님, 부회장님께서 받으셔야 할 명예인데 자격이 안되는 제가 대신하기에 한편으로는 송구스럽고 부담스럽습니다. 세아라주 거주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부득이 제가 수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인에게 처음으로 명예시민권을 수여하는 것이라, 세아라주에서 고생하는 모든 한국인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동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이 과분한 명예를 받았습니다.
 

동국제강과 친분이 깊으신 전(前) 세아라주 주지사 시드 고메즈(Cid Gomes), 현 주지사이신 카밀로 산타나(Camilo Santana), 그리고 세아라 주의회를 비롯해 동국제강과 CSP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신 세아라주 관계자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그분들의 지원과 동국제강의 인내와 추진력이 오늘의 CSP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아라주 명예시민이 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명예시민이 되실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세아라주 명예시민이 된 장지호 부장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세아라주의회는 46명의 주의원으로 구성돼있습니다. 4년마다 선거로 선출되는 주의원은 4년 임기 중 세아라주에 거주 중인 1명의 외국인 또는 타주 태생의 브라질인을 세아라주 명예시민으로 건의할 권한이 있습니다. 제가 명예시민으로 건의된 사유는 아래와 같이 건의안에 기록됐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 세아라주 내 일관제철소 유치에 일부 기여한 바를 인정한다.
- CSP 건설 시 한국 기업과 브라질 기업 사이의 문화차이 및 이해 차이를 완충하는데 기여한 바를 인정한다.
- 한국과 브라질 문화 차이를 좁히는 노력과 한국사회와 세아라 현지사회의 교류에 기여했다고 인정한다.
- 세아라주에 타 한국기업 투자 유치에도 노력했고 지원한 공로가 있다.

 

이후, 주의회에서 합당성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친 후 표결되어 2/3 이상이 찬성하면 주지사의 동의를 득한 후, 명예시민권을 수여하게 됩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2년 전, 가족들과 브라질에서 함께 살게 되며 활기를 되찾았다는 장지호 부장

 

어려서부터 포르투갈어를 배운 터라 브라질이 그렇게 낯선 나라는 아니었지만, 힘든 점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었습니다.

 

2012년 CSP 주재원으로 단신 부임해 2년 이상을 가족과 떨어져 지냈는데요. 가족과 같이 온 동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줄 가족이 곁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요즘은 화상통화라든지 메신저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원할 때마다 볼 수 있고, 연락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같이 생활하는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었죠.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다 보니 대화주제도 없어져, 만나면 서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화상통화를 켜놓고 서로 다른 일을 할 때도 있었죠. 휴가 때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 며칠 후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어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결국은 아내에게 하던 일을 포기하고 브라질로 와달라고 설득했고, 2년 전부터 이곳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족간 소통도 다시 원만해졌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죠. 아직도 브라질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아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브라질에서의 삶 중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CSP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브라질 사람들은 거의 모두 원만하고 친화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든 스스럼 없이 친해지죠. 서로 이해관계가 없어도 친절하고 인심이 좋습니다. 인종차별도 별로 없어서 여러 인종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사는 나라입니다.

 

이제 4년반 이상 이곳에서 살며 스스럼 없이 마음을 터놓고 이해할 수 있는 친구들이 꽤 생겼습니다. 서로 다른 점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비슷한 점에 공감하는 진실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대부분 낙천적이어서 우리보다 삶의 여유가 있습니다. '베이라마르'라는 포르탈레자 시 해안도로에 나가면 밤 늦게까지 식당과 해변가에 의자를 내어놓고 영업하는 바(Bar)가 많습니다. 포르탈레자는 불안한 치안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베이라마르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입니다. 해변가 부근에서 밤바다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죠.

 

  현재 CSP에서 어떠한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지요? 
 

▲ CSP제철소 화입식을 기념하는 만찬에서 동국제강 및 CSP 임직원들과 함께

 

구매, 물류, 총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세 부서에서 새로운 절차를 만들거나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절차를 수정하는 일이 제 주요 업무입니다.

 

CSP가 그린필드 프로젝트이고 서로 성향이 다른 동국제강-발레-포스코의 합작기업이다 보니, 많은 절차를 새로 만들고 검증하고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 브라질에 설립된 기업이므로 현지 규정을 지키면서도, 브라질-한국의 문화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했죠.

 

아직은 현지 인프라 등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아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대안을 요구할 때가 많아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만족감이 크기도 합니다.

 

또 동국제강이 주주로서 해야 하는 업무, 예를 들자면 주주 회의나 결정에 대한 후속조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주가 법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부분을 처리하는 데에 있어 발생하는 업무 처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향후 브라질 세아라주에 정착할 분들을 위해 부장님만의 노하우를 전수해주신다면? 
 

▲ CSP제철소 화입식 후 기뻐하고 있는 동국제강 직원들

 

가능한 한 '판단을 천천히'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판단해버리면 편견을 갖기 쉽습니다. 저는 브라질에 살면서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다른 것을 부정해버리면 일하기가 어려워지고 업무상의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방식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이유, 절차와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해야지만 방법을 바꿀 수도 있고 개선시킬 수도 있습니다. 많이 듣고 우리와 다른 부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므로 진솔한 마음을 느끼면 상대방도 도우려고 할 것입니다. 방법의 차이나 문화의 차이 탓을 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노력하면 보다 쉽게 해결될 것입니다.

 

 앞으로 브라질에서 어떠한 삶을 꾸려가고 싶은지 말씀해주세요.

 

▲ 주정부, CSP 임직원, 가족들과 명예시민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지호 부장  

 

물론 저 혼자서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지만 CSP 업무를 하며 브라질에서 지내온 시간보다 앞으로 브라질에서 지낼 시간이 훨씬 짧은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적으로는 남은 시간을 최대 활용해 동국제강이 주주로서 그리고 경영에 참여하는 데 있어 나중에 오시는 분들이 수월하게끔 최대한 많이 준비해 놓고자 합니다. 절차적인 부분이나 CSP를 통해 확보해야 하는 부분을 잘 안정시켜 놓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질이란 나라와 문화에 대해 보다 많이 더 느끼고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가끔씩 가까운 지역으로 여행도 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브라질에 대해 지금보다도 더 많이 배우고 익혀서 진정한 브라질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